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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동료의원 50명에 1500만원 후원금…야당 “연말정산용 절세 꼼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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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돈 문제’가 쟁점이었다. 정 후보자가 2018년말에 동료 의원 50명(더불어민주당 48명,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각 1명)에게 총 1500만원(한 명당 30만원)을 후원해서다. 전날 자녀 2명의 결혼식 축의금 3억원 논란에 이어 이날은 “의원들끼리 품앗이 후원을 해서 연말에 소득공제로 세금혜택을 받기 위한 ‘절세 후원’”(자유한국당 김현아)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편법·꼼수를 쓰면서 절세하는 모습을 국민이 곱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후원금은 소득공제 대상이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측근 의원은 “선배 의원이 초선들에 소액의 후원금을 지급하는 건 절세가 아니라 격려 차원”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정치자금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한 것”이라며 “후배들로부터는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정 “후배들에 줬지만 받은 건 없어” #문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질문엔 #“다 잘한다고 못해도 대체로 잘해”

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연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택지개발 수의 계약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을 때는 “참 기가 막힌다”고 반발했다. 정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그런 식으로 정치하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는 “오늘 나오면서 어제 김 의원에게 한 말에 유감 표시를 하려 했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진다”며 “청문회가 더이상 오염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있냐’는 한국당 주호영 의원 질의에 “다 잘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대체로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의원은 정 후보자가 2012년 6월 “좋은 분이지만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한 대목을 끄집어냈다. 정 후보자는 “그 시점은 (저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을 하고 있을 때”라고 해명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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