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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엘리베이터 잡고 전기 검침…“삼성 홈 IoT, 반포 아파트서 첫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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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김현석 사장. [연합뉴스]

김현석 사장. [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소비자가전쇼) 개막 기조연설을 한 김현석 (사진)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났다. 삼성의 TV·생활가전 사업부를 맡고있는 김 사장은 3년째 라스베이거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현석 사장 “사물지능 시대 갈 것” #8K TV 작년보다 3배성장 목표

이날 김현석 사장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2444세대에 ‘홈 IoT’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처음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개막연설에서 강조했던 ‘개인-홈-도시(Me-Home-City)의 연결’중 홈 IoT(사물인터넷)를 실제 아파트단지에 처음으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역시 개막 직전 행사에서 “IoT는 사물인터넷에서 사물 지능, 즉 사물이 단순히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수준을 넘어 사물이 지능(intelligence)을 갖는 기술로 혁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의 홈 IoT는 이용자가 간단한 음성 호출만으로 엘리베이터를 잡거나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대중(mass)이 아닌 개인(me) 맞춤형 기술로 향후 10년간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이용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삼성의 향후 가전사업 비전이다.

전날 개막 연설에서 무대에 등장했던 ‘볼리’를 놓고 김 사장은 “사실 볼리는 로봇이 아니다. 로봇 기능을 하지만, 사람과 상호교류(인터랙션)하는 디바이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름이 90㎜인 테니스 공 형태의 볼리는 CES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 부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간밤에 데모 영상을 통해 봤듯이 볼리에게는 커다란 스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볼리가 강아지처럼 해가 뜬 직후, 집에서 자고 있는 이용자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이용자와 함께 산책하러 나가는 식으로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디바이스로 진화할 것이란 취지다.

CE부문을 총괄하기 직전 맡았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전략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QLED TV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540만 대 팔렸다”며 “올해는 8K TV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로 화소 수가 약 8000개에 달하는 8K는 현존하는 가장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삼성이 주력하는 85인치 이상 초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55인치 이하의 중형 TV에선 4K나 8K나 사람의 눈으로 해상도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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