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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롯데, 전준우 4년 34억원 잔류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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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가 롯데와 FA 계약을 맺으며 부산에 남았다. [연합뉴스]

전준우가 롯데와 FA 계약을 맺으며 부산에 남았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FA 전준우(34)와 계약했다. 4년 총액 34억원이다. 안치홍 영입에 이어 전준우까지 잡으면서 전력 유출을 막았다.

롯데는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총액 2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1시즌 동안 1071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35홈런, 555타점을 기록했다. 공인구 교체로 올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강했지만 전준우는 그 영향을 이겨냈다.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 다만 외야 수비력 때문에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면서 협상이 해를 넘겼다.

롯데는 “전준우가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수로서 선수단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전준우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신 롯데팬들께 감사 드린다. 그 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준우의 영입으로 롯데는 다양한 구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외야수였던 전준우를 1루수로 기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롯데는 손아섭-민병헌이란 올스타급 외야수도 이미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강로한과 고승민을 외야로 전향시켰다. 발이 빠른 두 선수가 내야보다는 외야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전준우가 1루수로 전향할 경우 타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물론 지난해처럼 전준우가 좌익수로 나설 수도 있다. 외야로 이동해야 할 두 선수의 적응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2루수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타선을 보강한 롯데의 겨울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마운드 보강이 시급한 롯데는 구원투수 고효준, 손승락과 협상이 남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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