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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스마트시티 건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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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본 도요타가 6일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의 가상 모습. [사진 도요타]

일본 도요타가 6일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의 가상 모습. [사진 도요타]

① 3차선 도로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 전용인 동네에 ②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건물 대부분은 목재로 짓고 ③ 집주인의 건강 체크하는 로봇이 집안에 상주하며 ④ 수소연료 전지 기반의 태양광 패널로 지은 집.

AI·로봇·자율주행 첨단 기술 적용 #내년 2000명 거주하는 단지 건설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발표한 ‘도요타시(市)’ 계획의 일부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靜岡)현에 위치한 옛 도요타 자동차 공장터를 재개발해서 스마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가 스마트 시티에 공식적으로 붙인 명칭은 ‘우븐 시티’(woven city)다. 그물망처럼 촘촘히 짜여있는 도시라는 뜻을 담았다. 여의도 4분의 1 정도(70만2000㎡) 크기의 이 도시에는 도요타 직원과 그 가족 2000명이 실제로 거주하게 된다. 여기에선 도요타가 현재 개발 중인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이 모두 구현될 예정이다. 그간 많은 기업·도시들이 일부 제한된 공간에서 실험만 하는 테스트베드에 그친 데 비해 도요타의 플랜은 더 구체적이고 대담하다. ‘실제 사람이 살 만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시의 전체 디자인은 덴마크의 스타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맡는다.

도요다 사장은 이날 “도요타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고, 스마트 시티는 작지만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도요타시’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도요타는 더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닐 수 있다. 하드웨어와 정보·기술(IT)을 포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스마트 시티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탐내는 영역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도시계획 사업을 위한 자회사 ‘사이드워크 랩스’를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스마트 시티 ‘퀘이사이드’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동쪽 온타리오 호숫가에 지어질 이 도시는 ‘도요타시’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차량이 마음껏 달리고, 도로 상황에 따라 교통 신호가 자동으로 바뀌는 ‘적응형 교통 신호 시스템’이 도입된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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