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폐렴 59명으로 늘고 홍콩·싱가포르 의심환자…출장가도 될까

중앙일보

입력 2020.01.06 17:06

중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에 걸린 환자가 며칠 새 크게 불어나고 있다.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9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27명이었다가 이달 3일 44명으로 늘었고 다시 이틀 새 15명 증가한 것이다.

확산일로 中 원인 미상 폐렴 문답풀이

발병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중국 당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없는지, 중국으로 여행ㆍ출장을 가도 되는 건지 문답으로 정리한다.

환자 상황이 어떤지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환자 59명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다. 나머지 환자는 증세가 안정적이라고 한다.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들의 주된 증상은 발열이다. 호흡 곤란 환자가 일부 있고,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 양쪽 폐에 침습성(인체 세포에 침입하는 성질) 병변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감염자와 접촉한 163명에 대해서도 관찰 중이지만 아직 발열 등 이상증세는 없다고 밝혔다. 최초 발병은 지난달 12일, 가장 마지막 발병은 29일이라고 한다. 59명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발병일을 추정한 듯하다. 발병 이후 순차적으로 중국 보건 당국이 환자를 확인해 59명으로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추정되는 원인은  
원인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게 없다. 다만 우한시 위생건강위는 5일 발표에서 ‘사스 부활’ 우려는 일축한 상태다.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원인균이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르스와 사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홍콩 01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문대 호흡기과 쉬수창(許樹昌) 교수는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집단 폐렴 감염이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2003년 사스와 비슷하다. 동물이 해당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워낙 동물에서 많이 발견된다. 환자 대다수가 발생한 시장이 생가금류를 팔았던 데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바이러스 중에서 조류인플루엔자처럼 사람간 전파가 잘 안 되는 바이러스가 꽤 있다. 아예 다른 신종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환자들에게 보고된 증상은 여러 호흡기 질환에 공통으로 나타나며 겨울철엔 폐렴이 흔하다”면서도 “같은 시간, 장소 내 집단으로 환자가 발병한 것에 심각히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사람 간 감염 우려는 없나
우한시 보건당국은 기초 조사 결과 현재까지 사람 간 전염은 없다고 밝혔다.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ㆍ가족ㆍ주변인의 2차 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재갑 교수는 “(원인균이)감염성이 맞는다면 이미 2차 감염자가 나올 때가 됐다. 동일 노출 원에 의해 환자가 발생했고, 바이러스성이라 해도 사람 간 전파가 없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그게 아니라면 우한 내 추가 확산이 될 수 있다. 전파 여부가 질병 확산의 갈림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해 59명 중 혹시 2차 감염된 사례가 없는지 구분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시 화난 수산시장. 원인불명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 59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 시장에서 일한 상인이라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신경보=연합뉴스]

중국 우한시 화난 수산시장. 원인불명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 59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 시장에서 일한 상인이라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신경보=연합뉴스]

국내 유입 가능성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부터 대책반을 만들고 우한시에서 국내로 오는 입국자 검역을 강화했다. 질본에 따르면 우한시에서 곧바로 오는 직항 항공편은 1주일에 8편이다. 김금찬 질본 검역지원과장은 “일 평균 200명이 들어온다. 입국자 개인별로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해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의심증상을 보이면 검역관이 추가로 조사하는 등 단계별로 필요한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대응과장은 “먼 나라의 지카바이러스도 유입되는 상황에서 불과 1~2시간 안의 거리 나라의 감염병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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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대응은 어떤가
홍콩과 싱가포르 등 인접 국가는 비상이 걸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홍콩인은 모두 17명이다. 5명은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4일부터 대응태세를 3단계 중 2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싱가포르에서도 3세 여아가 폐렴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 상태로 치료 중이다. 다만 우한의 원인불명 폐렴과는 무관하다고 싱가포르 보건부가 밝혔다. 싱가포르도 지난 3일부터 우한을 여행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태국과 필리핀 등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발열 등 증상을 면밀히 관찰 중이다. 
중국으로 여행ㆍ출장이 예정돼 있다면
WHO는 현재까지 여행이나 무역을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을 다녀온 이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치료를 받고 여행 기록을 공유하도록 권고했다. 질본은 우한시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사람 가운데 발열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콜센터(133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본은 “우한시 방문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의 방문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밀집한 장소를 피하고 손 씻기나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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