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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유승민·안철수 등 모든 분 접촉해 통합 서둘러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5일 국회에서 유승민 의원(왼쪽 넷째), 책임대표 하태경 의원(왼쪽 여섯째)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5일 국회에서 유승민 의원(왼쪽 넷째), 책임대표 하태경 의원(왼쪽 여섯째)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5일 창당했다. 현역 의원 8명이 참여해 더불어민주당(126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제4당이다.

새보수당 창당, 책임대표에 하태경 #유승민, 안철수계에 “함께 하길” #황, 공천위장 발표 미루며 통합 군불

사실상 리더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저는 농담 같은 거 잘할 줄 모른다. 현재 8석을 반드시 80석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의) 그 길을 지키자.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것이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8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새보수당의 초대 책임대표는 하태경 의원이 맡았다. 이날 당 인사들은 ‘젊은 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듯 청바지에 하얀색 티를 맞춰 입었다.

유 의원 측 인사는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았던 때에 청와대가 지척인 곳에서 ‘고래사냥’을 부른 게 아직도 선하다”며 “지금 돌이켜 보면 ‘유승민계’라는 것도 그때쯤 만들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던 2015년 4월 재·보선 날로 새누리당이 4곳 중 세 곳에서 승리했다. 당일 밤 서울 인사동 밥집에서 원내대표단이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를 열창했다고 한다. 실제 당시 원내대표단의 상당수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보수당으로 이어진 유 의원의 여정에 동행했다.

이날 창당 대회에는 안철수계 권은희·이동섭 의원도 함께했다. 특히 권 의원은 단상에 올라 “유 의원의 지난 물음에 답하겠다”고 했다. 앞서 3일 유 의원이 안 전 대표를 향해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치자는 창당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시는지 궁금하다”고 했었다. 권 의원은 “창당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짧으면 짧을수록 새로운 대한민국은 빨리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유 의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은 팀에서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 초대장은 ‘탑승 티켓’ 디자인으로 만들었는데, 앞서 “보수통합 열차에 탑승해달라”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발언과 맞물려 화제를 모았다. 정작 한국당 측에선 축하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도 바빠졌다. 황교안 대표가 최근 “유승민 의원, 안철수 전 대표는 물론 이언주· 이정현 의원 등 가능한 모든 분과 접촉해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5일 “황 대표가 ‘이분들과 잘 통하는 인사들을 선정해 각개 접촉을 해서라도 설득에 나서자’고 당부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통합의 구체적 성과를 내자는 게 황 대표 의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황 대표는 이번 주 예정인 당 공천관리위원장 발표도 미루자고 했다고 한다. 통합 공간 마련을 위해서라고 한다.

이와 관련,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핵심 관계자는 “양측 모두 통합만은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설 전까진 통합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바른미래당 의원도 “비공식 채널로 황 대표, 유 의원 측과 발전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렇더라도 황 대표가 기대하는 통합이 가시화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유승민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황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은 더 낮아 보인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현일훈·손국희·윤정민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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