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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또 성공…한국 여자 피겨도 트리플 악셀 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여자 피겨에도 트리플 악셀(3회전 반)를 완벽하게 뛰는 선수가 나타났다. '피겨 신동'으로 유명한 유영(16·과천중)이다.

5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220.20으로 종합점수 1위를 차지한 과천중 유영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220.20으로 종합점수 1위를 차지한 과천중 유영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은 5일 경기도 의정부 빙상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3.67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6.53점을 더해 총점 220.20점으로 우승했다. 이 점수는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인 217.49점을 넘은 개인 최고점이다.

유영은 이로써 종합선수권대회 3연패(2018~20년)와 통산 4회 우승(2016년·2018~20년)에 성공했다. 유영은 3위에 오른 김예림(17)과 함께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0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2위를 차지한 이해인(15)은 나이 제한에 때문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3월 2~8일·에스토니아 탈린)에 나서게 됐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뛰며 국내 대회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기본 점수 8.00점에 수행점수(GOE) 1.76점을 받았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선 착지에서 삐끗하면서 GOE를 1.28점 깎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프에서 가산점을 챙기며 높은 점수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유영은 지난 2016년 1월 제70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당시 만 11살 8개월)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종전 기록은 김연아가 2013년 같은 대회에서 세운 만 12살 6개월이었다. 이후 유영은 고난이도 점프에 사활을 걸었다. 트리플 악셀을 연마했고, 쿼드러플(4회전) 점프도 시도했다.

트리플 악셀이 계속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해 10월 캐나다 켈로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뛰었다. 유영은 이 대회에서 217.49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점프 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리플 악셀은 여자 피겨 선수들이 뛰기에는 어려운 점프라는 평가가 많다. 착지할 때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부상 위험도도 높다. 성공 확률이 떨어지다 보니 큰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여자 선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피겨계 전반적으로 점프 전쟁이 휘몰아치면서 여자 선수들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고 있다.

심지어 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여자 선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 안나 셰르바코바(15)는 지난달 29일 자국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쿼드러플 플립, 쿼드러플 러츠 등 4회전 점프 요소를 3개나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트리플 악셀을 필살기로 다듬은 유영은 이제 쿼드러플 점프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는 "다음 시즌에는 트리플 악셀을 계속 뛰면서도 쿼드러플도 들고 오겠다. 부상만 없으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19)이 총점 278.54점(쇼트 93.45, 프리 185.09점)으로 우승하면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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