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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미군공습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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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2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낸 긴급 성명에서 "대체 불가한 우리의 영웅 솔레이마니 장군이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 대한 침략자 미군과 테러리스트의 공습 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여러 동료, 이라크의 저항군 하시드 알사비(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그 공격에 함께 숨졌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장군을 겨냥해 암살한 미국의 국제적 테러 행위는 극히 위험하며 어리석다"며 "미국은 이런 불량배 같은 모험주의가 낳을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표적 2개에 대한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습격, 미군시설에 대한 잇따른 포격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보고 그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의심해왔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한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알무한디스는 시아파 민병대 카티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군은 카티아브-헤즈볼라를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무장세력으로 보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사태, 특히 솔레이마니에 대한 표적 공습 때문에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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