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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윤한덕 아들과 아차산 오른 文 "대통령 만난 새해 운수대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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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의인' 7명과 아차산을 올랐다.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의인' 7명과 아차산을 올랐다.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에 있는 아차산을 오르는 것으로 2020년 새해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6시 50분부터 2시간 10분가량 행정안전부가 추천한 ‘의인’ 7명과 경기 구리시의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정상을 거쳐 제4보루까지 모두 4.73㎞를 걸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등반한 이들은 지난해 설 연휴 중 근무하다 순직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아들인 윤형찬씨,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외국인을 제압해 경찰에 인계한 임지현(가수 에이톤)씨 등 7명이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등 일부 참모진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50여 분 만에 정상에 오르자 해맞이를 위해 먼저 와있던 시민 수백 명이 문 대통령 주위를 에워쌌다.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제4보루에 도착한 뒤 시민들에게 “작년 일 년 동안 아주 열심히 사셨다. 수고 많으셨다. 감사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열심히 한 만큼,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 있다. 국민 모두가 작년보다는 좀 더 행복한 한 해 될 거 같습니까”라고 물은 뒤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고, 국민이 함께해 준다면, 작년보다 희망찬, 조금 더 나아진 한 해 되고 내년에는 더 나아진 한해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함께 이렇게 새해 맞이하게 됐으니, 여러분 운수 대통한 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산을 오르던 중 문 대통령은 대학(경희대) 후배들과 조우해 “올해 파이팅 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등반하던 사진기자들에게 “해돋이를 못 찍어 아쉽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을 찍어 괜찮다”고 답했다. 옆에서 이를 들은 김상조 실장은 “어떤 분이 ‘올 새해는 해를 보지 못했지만, 달을 봤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해돋이를 보려 아차산을 찾았던 등산객들은 문 대통령과 마주한 뒤 “나라 잘되게 기 받고 가세요”, “올해 대박이다”, “로또 사야겠다”며 즐거워했다. 한 시민은 “이석기(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하라”고 외쳤다. 이날 오전 9시쯤 등반을 마친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로 이동, 11시 20분까지 함께한 의인ㆍ참모들과 떡국으로 식사를 함께한 뒤 등반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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