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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새해선물로 檢은 기소, 언론은 매도할것" 지인에 문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감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시인 류근씨가 30일 조 전 장관이 보냈다는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이 메시지에서 검찰과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날 류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저녁 류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 있다"며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이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해 다툴 것"이라며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인 류근 씨 페이스북 갈무리

시인 류근 씨 페이스북 갈무리

 류씨는 이 메시지를 보고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류씨는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적었다.

그는 "조 전 장관을 털면서 검찰 역시 수십 년 씻지 않은 알몸의 때와 치부와 악취가 다 드러났지만 수치를 모르는 집단답게 여전히 킁킁거리며 훌쩍거리며 괴물의 속내를 거두지 않고 있다"며 동조했다.

 류 씨는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한 강한 지지 의견도 냈다. 그는 "역사의 섭리는 엄연한 것이어서 바야흐로 공수처 법안 표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무소불위 불가침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통제 장치를 장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통과를 염원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는 4개월에 걸친 조 전 장관의 입시 비리·사모펀드 의혹 수사를 마치고 기소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또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도 지난주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조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영장 청구나 기소를 준비중이다.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며 "당시 민정수석인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류 씨는 1992년 등단해 '상처적 체질' 등 시집을 냈다. 최근에는 KBS '역사저널 그날'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류 씨는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글들을 여러 차례 써왔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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