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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카드 단종 이틀 남았대"···입소문에 발품파는 소비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좋은 카드는 빨리 단종되나봐요. 막차 타겠습니다.”

2020년엔 더 이상 발급되지 않는 카드 중에 어떤 카드가 ‘알짜’일까. 29일 각종 소비자 커뮤니티에선 ‘단종되는 알짜카드’ 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드사는 향후 신규 발급을 중단할 카드를 사전에 홈페이지 등에 고지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혜택이 많은 카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라지는 알짜카드를 찾아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신규발급이 종료되는 신용‧체크카드는 신한카드(43개), 롯데카드(1개), 우리카드(1개), 현대카드(1개) 등이다. 내달 2일엔 롯데카드의 제휴카드 2개가 신규 발급이 중단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요가 많지 않은 카드나 제휴회사의 사정이 변해 더이상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운 카드의 경우 경영상 효율을 위해 단종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들이 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달 말 신규발급이 종료되는 신용카드인 신한카드 '아침愛'(왼쪽)와 롯데카드 '썸뱅크'

이달 말 신규발급이 종료되는 신용카드인 신한카드 '아침愛'(왼쪽)와 롯데카드 '썸뱅크'

오는 31일 신규 발급이 중단되는 신한카드의 아침愛 신용카드는 ‘아침형 인간’ 맞춤 혜택으로 입소문을 탔다. 조조영화 월1회 무료, 주요 백화점‧할인점 아침시간(오전 4시~12시) 이용시 5% 할인 서비스가 특징이다. 전월 실적에 따라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과 CU 등 편의점에서도 오전 10시 전에 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2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같은 날 단종되는 체크카드 중에서는 신한카드의 글로벌패스 Check&Debit(라이프)가 ‘생활밀착형’ 알짜카드로 평가받는다. 매월 3‧6‧9가 들어가는 날짜에 이 카드로 주유비를 결제하면 신한포인트를 적립해주고, CGV‧베니건스 등에서 추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달 말 신규 발급이 종료되는 롯데카드의 썸뱅크 카드는 이른바 ‘상테크(상품권+재테크)’ 카드로 유명했던 카드다. 상품권·현금으로 충전할 수 있는 엘포인트(L.POINT)를 적금처럼 모아서 항공사 마일리지 등으로 전환이 가능해 ‘엘포적금' 카드로 손꼽혔다. 올해 3월 카드사가 상품권 전환 및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아예 신규 발급이 막힌다.

이달 벌써 단종된 알짜카드도 있다. 도시가스‧전기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을 10% 할인해줘서 ‘공과금 카드’로 불렸던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이지홈 신용카드는 지난 27일자로 신규발급이 중단됐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아 마일리지 적립형 카드로 입소문을 탔던 SC제일은행의 플러스마일 대한항공 카드도 지난 5일 단종됐다.

올해 알짜 카드의 단종이 이어지면서 “단종이라고 하면 일단 발급부터 받겠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기준, 상반기 동안 주요 6개 카드사에서만 73종의 신용‧체크카드가 단종되면서 소비자 커뮤니티에선 “혜택 많은 카드가 더 빨리 단종된다”는 게시물들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혜택 대비 수익성을 따질 수밖에 없다.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상품의 효율이 잘 나지 않는 카드들은 정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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