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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공수처법 반대했더니, 친문 홍위병들 전화·문자폭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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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친문 세력'으로부터 전화·문자폭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9일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제부터 이 시간까지 저는 어떤 전화나 문자를 받지도 보낼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친문 홍위병'들의 전화·문자폭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전화·문자폭탄을 퍼붓는 이런 행태는 내편 네편으로 갈라서 내편은 절대선이고 네편은 절대악으로 보는 '선악의 이분법'이자 '내선네악'이 아닐 수 없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자칭 '진보'라는 사람들이 전화문자폭탄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겠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런 행태는 60년대 사회주의 독재국가 중국의 문화대혁명때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던 홍위병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문자폭탄이 '경쟁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했다"며 "그러니 친문 홍위병들이 아무런 죄의식없이 버젓이 전화·문자폭탄을 보내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근본 원인은 오로지 편가르기에만 몰두해 국론을 분열시킨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에 있다"면서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은 내편은 절대선이기에 어떤 범죄라도 눈감겠다는 것이고 네편은 절대악이기에 사소한 범죄라도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친문 홍위병들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고 이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국민들께 직접 호소하겠다"며 "이런 참담한 심정과 비장한 각오를 담아 먼저 지인들께 문자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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