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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 반등할 것…중국·인도 4%대 성장”

중앙일보

입력

2020년형 투싼. [사진 현대자동차]

2020년형 투싼. [사진 현대자동차]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27일 자동차기자협회 포럼에서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수입차 공급 차질과 주요 모델 노후화 등으로 작년보다 3.6% 적은 175만대 판매에 그쳤다”며 “내년엔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올해보다 1.2% 상승한 177만 대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경기 부진이 지속하겠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할부금리 하락도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82만대로 전년 대비 1.1% 상승했지만, 올해 급감하며 2015년 184만대 이후 처음으로 18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세계 지역별 자동차 판매량. 단위: 만대, %.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세계 지역별 자동차 판매량. 단위: 만대, %.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세계 시장의 경우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중국·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선 판매량이 늘 것으로 봤다.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판매가 줄 것이고, 서유럽은 배출가스 규제가 본격화하며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판매량이 10.9% 급감한 중국은 내년엔 창당 100주년 경기 부양에 신에너지차(NEV) 보조금 폐지 전 특수도 예상돼 3.9%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도 올해 금융 경색 여파로 부진했지만, 내년엔 경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 4%대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소장은 “자동차 업계의 내년 키워드는 원가 절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업체들이 모빌리티·전동차·커넥티드카 등 신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아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며 “전동차 투자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가격과 수익이 나는 시점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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