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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구치소 나오며 눈물···"검찰이 사건 부풀리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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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임금과 퇴직금 수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운동권 출신 태양광 사업가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 임금과 퇴직금 수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운동권 출신 태양광 사업가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전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과 야당의 오해로 힘들어진 태양광 산업을 다시 법원이 정상화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 명령을 내려준 법원과 이 과정의 고통을 함께 견디고 있는 직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오해를 풀고 반드시 정상적인 사업으로 재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7일 오후 10시10분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온 허인회(55) 전 녹색드림협동조합(녹색드림) 이사장이 한 말이다. 허 전 이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하며 직원들의 임금을 5억원가량 체불했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나 법원은 오후 8시16분쯤 기각 결정을 내렸다.

기자들과 만난 허 전 이사장은 본인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명을 이어갔다. 체불된 임금을 갚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허 전 이사장은 “검찰의 과도한 오해가 있었다. 체불된 임금은 이미 남아있는 임직원들이 갚아오고 있었고 앞으로도 충분히 갚을 수 있다. 잘 이겨내라는 질책과 격려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퇴직한 직원들에게 처벌 불원서를 강요한 의혹에 대해선 “단 한명에게도 처벌 불원서를 강요한 적 없다. 언론과 야당이 최선을 다해서 문재인 정부에 에너지 전환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건비 회계장부를 부풀렸단 의혹과 관련해선 “오늘 구치소에 있어 전혀 알지 못하는 사안”이라면서 “전혀 회계장부를 부풀린 적이 없다. 검찰이 사건을 부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경을 밝히던 허 전 이사장은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허 전 이사장은 “언론과 야당의 오해를 풀어주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는 조국씨가 구속됐다 풀려났단 소리 들었고 오늘은 제가 갇혀있다 풀려났다. 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고 조용히 사업하는 사람이다. 더는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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