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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 CEO,20년 세월 흘러도 한눈에 알아보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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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연말을 기념하여 한 세기의 마지막이었던 1999년으로 돌아가보자. 1999년은 중국 인터넷 시장이 이제 막 흥하기 시작했을 때이다. 당시 중국산 소프트웨어가 첫 등장했으며, 1세대 중국 프로그래머들이 나타났다. 지난 20년동안 중국의 신생 IT 기업들은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IT산업을 이끄는 CEO들은 당시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마화텅(马化腾)

(왼쪽)1999년의 마화텅(马化腾)과 (오른쪽)2019년의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창업 후 여전히 CEO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왼쪽)1999년의 마화텅(马化腾)과 (오른쪽)2019년의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창업 후 여전히 CEO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텐센트의 CEO 마화텅(马化腾)은 1999년에 동기와 함께 〈Shenzhen Tencent Computer Series Co., Ltd(深圳市腾讯计算机系列有限公司)〉를 차린다. 현재 IT공룡 〈텐센트(腾讯;Tencent)〉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중국 특색을 갖춘 메신저 OICQ를 개발했지만 2000년대에 자금 문제에 봉착하여 단돈 60만 위안에 팔았다. 그 뒤 사업이 안정화 된 후, 2004년에 홍콩상장에 성공했다.

2004년 텐센트 홍콩 증시 상장 당시 직원들과 마화텅(马化腾; 정중앙) [사진 华商名人堂]

2004년 텐센트 홍콩 증시 상장 당시 직원들과 마화텅(马化腾; 정중앙) [사진 华商名人堂]

지난 20년동안 텐센트는 금융,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제국’으로 발전했다. 이 모든게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위챗(Wechat)’이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며 무려 10억 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위챗을 주축으로 SNS 기능 뿐 아니라 이커머스, 게임, 검색, 포탈, 핀테크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2019년, 텐센트는 공격적으로 인터넷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 ‘조랑말 형님(小马哥)’이라고 친근하게 불리고 있다. 마화텅은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인물로 거듭나, ‘포브스 세계 부자 리스트 2019(Forbes World Rich List 2019)’에서 20위를 차지했다. 최근에 Barron이 공개한 ‘세계 최고 CEO 리스트(World’s Best CEOs list)’ 안에 랭크 되기도 했다.

텐센트(腾讯;Tencent) 내 어플들 [사진 Market Watch]

텐센트(腾讯;Tencent) 내 어플들 [사진 Market Watch]

리옌훙(李彦宏)

(왼쪽)1999년의 리옌훙(李彦宏)과 (오른쪽)2019년의 리옌훙(李彦宏); 현재까지 바이두(百度)에 근무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왼쪽)1999년의 리옌훙(李彦宏)과 (오른쪽)2019년의 리옌훙(李彦宏); 현재까지 바이두(百度)에 근무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중국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아버지, 리옌훙(李彦宏)은 베이징대(北京大学)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뉴욕 주립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창업하기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1999년에 귀국하여 1년 후 바이두를 창업했다. 1년 후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으로 거듭났고, 2008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바이두(百度)는 2008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사진 NY Times]

바이두(百度)는 2008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사진 NY Times]

최근 몇 년 동안 리옌훙은 AI혁신을 거듭하며 스마트 운용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했다. 2019년 바이두는 AI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창사(长沙) 등 지역에서 45대의 자율주행 택시, ’Robotaxi’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왼쪽)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Technology-info / (오른쪽)바이두(百度) 자율주행 버스 시범운영 [사진 Nikkei Asian Review]

(왼쪽)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Technology-info / (오른쪽)바이두(百度) 자율주행 버스 시범운영 [사진 Nikkei Asian Review]

레이쥔(雷军) & 추보쥔(求伯君)

(왼쪽)1999년 진산(金山集团)에 근무하던 레이쥔(雷军)은 2019년 현재, 샤오미(小米)의 CEO(오른쪽)이다. [사진 腾讯新闻]

(왼쪽)1999년 진산(金山集团)에 근무하던 레이쥔(雷军)은 2019년 현재, 샤오미(小米)의 CEO(오른쪽)이다. [사진 腾讯新闻]

좁쌀의 기적을 보여주었던 샤오미의 레이쥔(雷军)은 2년만에 모든 학점을 이수하고, 우한대학교(武汉大学)의 컴퓨터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우한 전자거리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일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동안 해커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9년(왼쪽) 진산(金山集团)에서 레이쥔(雷军)과 함께 근무하던 추보쥔(求伯君)은 2019년 현재 은퇴한 상태(오른쪽)이다. [사진 腾讯新闻]

1999년(왼쪽) 진산(金山集团)에서 레이쥔(雷军)과 함께 근무하던 추보쥔(求伯君)은 2019년 현재 은퇴한 상태(오른쪽)이다. [사진 腾讯新闻]

추보쥔(求伯君)은 WPS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중국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졌다. 레이쥔과 추보쥔은 진산(金山公司; 금산)에서 함께 일한 동료이다. 레이쥔이 2000년 베이징 진산 소프트웨어 주식회사(北京金山软件股份公司)의 총재 자리를 맡았을 때, 추보쥔은 진산 기업 이사장(董事长) 자리에 있었다. 이 둘은 동고동락하며 당시 업계 1위를 군림하고 있던 마이크로 소프트웨어에 공개적으로 도전했다. 이들은 '2007년 홍콩 상장'이라는 쾌거를 함께 이루기도 했다.

왼쪽부터 레이쥔(雷军)과 추보쥔(求伯君)이 함께 진산(金山) 20주년 연회에 참석하였다. [사진 新浪网]

왼쪽부터 레이쥔(雷军)과 추보쥔(求伯君)이 함께 진산(金山) 20주년 연회에 참석하였다. [사진 新浪网]

2010년 레이쥔은 새로운 팀을 이끌고 샤오미를 설립했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다. 최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샤오미는 가성비를 강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자본시장에서의 향후 실적 평가도 높은 편이다. 추보쥔은 2011년 7월에 은퇴계획을 발표하더니, 10월에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딩레이(丁磊)

1993년 전자과학기술대학(电子科技大学)을 졸업한 딩레이는 97년도에 인터넷 기업 넷이즈(网易, NetEase.com)를 설립한다. 이후, 163.com 사이트를 정식 오픈했고, 이메일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딩레이는 왕이 사이트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 편, ‘회사를 북쪽으로(公司北上)’ 옮긴다는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1999년 베이징으로 본사를 옮긴다.

한국에선 넷이즈 게임(网易游戏; NetEase Games)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진 Seeking Alpha]

한국에선 넷이즈 게임(网易游戏; NetEase Games)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진 Seeking Alpha]

지난 20년동안 딩레이는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넷이즈 게임(网易游戏), pc 및 모바일용 메신저 이신(易信), 농업브랜드 웨이양(未央), 넷이즈 클라우드 뮤직(网易云音乐), 빅데이터 및 컴퓨팅 시스템 유다오(有道) 등 IT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딩레이(丁磊) [사진 소후닷컴]

딩레이(丁磊) [사진 소후닷컴]

2019년은 넷이즈의 사업판도를 크게 흔들었던 해이다. 넷이즈 교육 사업부와 유다오가 통합했고, 해외 직구 플랫폼 넷이즈 카오라(网易考拉)를 알리바바에 인수했다. 이메일 사업부는 분할되었고, 넷이즈 카툰(网易文漫)은 최근 항저우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업체 핑즈신시(平治信息)에게 1.5억 위안에 팔렸다. 넷이즈 유다오는 뉴욕 거래소에 상장했고, 딩레이는 최대 개인주주로 또 하나의 상장회사를 얻게 되었다.

장샤오룽(张小龙)

(왼쪽)1999년 폭스메일(Foxmail) 개발한 장샤오룽(张小龙), (오른쪽)위챗(微信) 개발 후 현재까지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왼쪽)1999년 폭스메일(Foxmail) 개발한 장샤오룽(张小龙), (오른쪽)위챗(微信) 개발 후 현재까지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장샤오룽(张小龙)은 윈도우 아웃룩의 아성을 넘보던 중국판 메일 서비스 '폭스메일(Foxmail)' 1인 개발자이다. 1997년은 폭스메일 서비스를 시작한 해이다. 폭스메일은 중국에서 10대 개발 서비스 중 하나로 평가되며 당시 ‘중국 최고의 무료 전자메일 서비스’로 호평 받았다.

'위챗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샤오룽(张小龙) [사진 新浪科技]

'위챗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샤오룽(张小龙) [사진 新浪科技]

2005년, 폭스메일은 텐센트에게 팔리며 장샤오룽도 텐센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후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을 개발하고 ‘위챗의 아버지(微信之父)’라 불린다. QQ 이메일을 중국 최대의 이메일 서비스 중 하나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Foxmail 창시자’이자 ‘위챗 창시자’인 장샤오룽은 LEXUS와 후룬이 공동 발표한 〈2019 LEXUS-Hurun China Rich List〉에 8위로 이름을 올렸다.

왕샤오촨(王小川)

(왼쪽)1999년 왕샤오촨(王小川)은 커뮤니티 사이트 '차이나런(ChinaRen)'에서 근무했다. (오른쪽)2019년 중국 대표 검색엔진 '소후닷컴(搜狐)'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왼쪽)1999년 왕샤오촨(王小川)은 커뮤니티 사이트 '차이나런(ChinaRen)'에서 근무했다. (오른쪽)2019년 중국 대표 검색엔진 '소후닷컴(搜狐)'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 腾讯新闻]

1999년 중국 최고의 명문대 칭화대학(清华大学)에서 수학하던 왕샤오촨(王小川)은 최종적으로 공학학사 및 석사 학위를 따고 EMBA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왕샤오촨은 공부하면서 당시 커뮤니티 사이트인 차이나런(ChinaRen)에서 파트 타임으로 근무했다. ChinaRen이 소후닷컴(搜狐)에 인수합병되자, 2003년 졸업 후 소후에서 수석 기술관리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왼쪽)커뮤니티 사이트 '차이나런(ChinaRen)'의 사이트 모습 ⓒ소후닷컴 / (오른쪽)중국어 입력시스템 '소고우(搜狗)' [사진 소후닷컴]

(왼쪽)커뮤니티 사이트 '차이나런(ChinaRen)'의 사이트 모습 ⓒ소후닷컴 / (오른쪽)중국어 입력시스템 '소고우(搜狗)' [사진 소후닷컴]

왕샤오촨은 2005년 소고우 중국어 입력시스템(搜狗输入法)을 개발하기 위해 팀을 꾸린다. 현재 소고우 중국어 입력시스템은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대표 입력기로 자리 잡았다. 2010년에 소후닷컴을 대표하는 CEO로 당선되었다. 2019년 초 왕샤오촨은 내부 서한을 통해 AI 기술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천루이(陈睿)

(왼쪽) 2001년 진산(金山)에서 근무하던 천루이(陈睿)는 2019년 영상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com, B站)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사진 腾讯新闻]

(왼쪽) 2001년 진산(金山)에서 근무하던 천루이(陈睿)는 2019년 영상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com, B站)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사진 腾讯新闻]

중국 대표 영상플랫폼으로 거듭난 비리비리(bilibili.com, B站)의 이사장 천루이(陈睿)는 소고우입력법을 개발한 왕샤오촨과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인터넷 IT 업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년간 우정을 지속해왔다.

왼쪽부터 천루이(陈睿)와 왕샤오촨(王小川) [사진 陈睿 공식웨이보]

왼쪽부터 천루이(陈睿)와 왕샤오촨(王小川) [사진 陈睿 공식웨이보]

70년대생 천루이는 1994년 처음으로 직접 컴퓨터 조립을 했다. 이후 인터넷이 흥하지 않았던 시절, 1세대 ‘인터넷폐인(网虫)’이 될 정도로 인터넷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2001년 천루이는 진산(金山)에 합류한 후, 안티 바이러스 사업팀의 총책임자까지 역임했다.

비리비리(bilibili.com, B站)는 2018년 3월 28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비리비리(bilibili.com, B站)는 2018년 3월 28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2011년 천루이는 엔젤 투자자로 비리비리에 투자한 후, 자문으로 활동한다. 2014년 정식으로 비리비리 초기 창업파트너이자, 이사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비리비리는 초기에 애니메이션 위주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활용되었으나, 현재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이자 '중국 대표 영상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비리비리는 2019년 10주년을 맞이했으며, 천루이는 ‘Z세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터넷 기업가’로 불린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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