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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사태 영향'…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30% 넘게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주가지수연계증권(ELS)ㆍ파생상품연계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지난 3분기(7~9월) 크게 감소했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홍콩사태 등 해외 증시가 부진한 데다, 국내에선 이른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4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36조4000억원) 대비 32.7%(11조9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 상환액도 11.8%(3조9000억원) 줄어든 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9월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11조2000억원으로 6월 말(116조5000억원) 대비 4.5%(5조3000억원) 쪼그라들었다.

파생결합증권 발생, 상환, 잔액 현황 [금융감독원]

파생결합증권 발생, 상환, 잔액 현황 [금융감독원]

파생결합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ㆍELB)와 파생상품연계증권(DLSㆍDLB) 등을 말한다. ELSㆍELB는 기초자산이 주가지수 또는 개별주식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사채 포함)을 말한다. DLSㆍDLB는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ㆍ신용ㆍ원자재ㆍ환율 등을 활용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투자자는 약정 만기 때 결정되는 기초자산 수준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다.

지난 3분기 ELSㆍELB 발행액은 18조원으로 2분기(27조8000억원) 대비 35.3%(9조8000억원)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ELSㆍELB의 발행액이 전분기 대비 38.2%(9조6000억원) 감소한 15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 미ㆍ중 무역분쟁 및 홍콩사태 등으로 인한 우려감이 증가하면서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ㆍELB 발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형과 혼합형 ELSㆍELB 발행액도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DLS 및 DLB 공모, 사모 현황 [금융감독원]

DLS 및 DLB 공모, 사모 현황 [금융감독원]

올해 초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에서 파생결합펀드(DLF)로 판매됐다가 대규모 원금손실사태를 일으켜 논란이 됐던 DLSㆍDLB도 지난 3분기 큰 폭 축소됐다. 3분기 중 DLSㆍDLB 발행액은 전분기보다 24.4%(2조1000억원) 감소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DLF 사태의 원인이 된 원금 비보장형ㆍ사모 방식 DLSㆍDLB 발행액은 전분기 대비 44.4%(2조원) 줄어든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투자자들이 파생결합증권 거래로 인해 거둔 투자이익은 전분기보다 30.8%(4687억원) 감소한 8416억원을 기록했다. DLF 사태의 영향으로 DLSㆍDLB의 투자손익은 전분기 대비 54.2%(1335억원) 감소한 11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LSㆍDLB 투자수익률은 3.4%에서 1.5%로 1.9%포인트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손익 [금융감독원]

파생결합증권 투자손익 [금융감독원]

3분기 중 증권사도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거나 운용해 얻은 이익이 줄었다. 이 기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74.1%(1959억원)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며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상품결합증권 투자자들은 상품의 손익발생조선과 기초자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규모가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은 미리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한 만큼, 조기상환을 기대하고 단기 필요자금을 투자하기보다 만기를 기준으로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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