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슬며시 마누라 손을 잡아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2019.12.25 10:00

[더,오래] 강인춘의 80돌 아이(9)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작가노트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립니다.

이런 날.
신혼 시절 나의 젊은 날 모습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와아~! 눈이 펑펑 쏟아져!”
베란다 창가에서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눈 내리는 하늘을 보던 그 모습 말입니다.

오늘,
썩을 놈의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가 버렸지만
그래도 주방에 있는 마누라를 불러보세요.
그래서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슬며시 마누라의 손을 잡아보세요.

“이 양반이 주책스럽게!”
마누라가 눈을 흘기며 뿌리치겠지만
그 마음속엔 새삼 옛 신혼 때처럼 가슴이 콩콩 뛸지도 모릅니다.
자, 용기를 내보세요.

다사다난했던 1년이 또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밝아오는 내년에도 건강 유지하시고
지금의 행복 그대로 이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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