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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말짱하다구' 상의탈의 세리머니 펼친 74세 전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친선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친선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친선축구 경기에 나서 패털티 킥을 성공시킨 뒤 셔츠를 올려 상체를 노출하는 다소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상파울루에서 열린 친선축구에서 패널티킥을 차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상파울루에서 열린 친선축구에서 패널티킥을 차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바 전 대통령이 골을 넣은 뒤 상의를 탈의한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실바 전 대통령이 골을 넣은 뒤 상의를 탈의한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친선 축구경기는 2차례 유죄 판결로 580일간 복역을 마치고 나온 룰라 전 대통령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 과라레마 시에서 열린 경기에는 룰라 전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을 비롯해 그를 지지하는 지식인과 예술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올해 74세의 룰라 전 대통령은 2년 가까운 옥고에도 자신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과시하듯, 패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 셔츠를 들어올려 자신의 상체를 드러는 세리머리를 펼쳤다.

룰라 전 대통령과 함께 친선 축구에 참가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룰라 전 대통령과 함께 친선 축구에 참가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룰라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친선 축구경기를 보러 온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손에 키스해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룰라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친선 축구경기를 보러 온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손에 키스해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룰라 전 대통령은 경기에 앞서 자신의 최대 정적인 자이루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들이 증오를 전하는 동안 우리는 축구를 통해 기쁨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석방은 됐지만 현재 재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은 피선거권이 제한돼 2022년 대선에 나설 수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2020년 지방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다음달부터 전국을 돌며 노동당에 대한 지지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소문사진관]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가운데)이 친선 축구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가운데)이 친선 축구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AFP=연합뉴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1심과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018년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달 8일 석방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8년간 제한하는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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