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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치아 스케일링 독감·HPV 백신 정신건강 검사 연내 챙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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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남은 건강보험 혜택 누리기 숨 가쁘게 달려온 2019년도 이젠 9일 남짓 남았다. 차일피일 미뤄 뒀던 건강검진 챙기기에 바쁘다. 하지만 국가에서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 지원하는 의료 혜택은 다양하다.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치료를 지원한다. 치과 스케일링, 예방백신 접종, 정신건강 검사, 국가 건강검진 등 비용 대비 건강관리 효과도 크다. 아는 만큼 효율적으로 내 몸을 챙길 수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챙겨야 할 건강보험 혜택을 소개한다.

스케일링 비용 30%는 본인 부담 #2006년생 여성은 HPV 백신 맞길 #20·30·40·50·60·70세 우울증 검사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연 1회 스케일링, 구강 관리의 기본

치과 스케일링은 구강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에 쌓인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입속 세균의 총량을 줄여준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연 1회 건강보험 혜택으로 잇몸병 예방 차원에서 치과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잇몸 염증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 건강한 치아·잇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누렇게 변한 치아의 색을 개선하고 입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등은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다. 칫솔질이 치아·잇몸에 닿는 구강 면적을 산출했더니 전체의 25%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20대부터는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기 시작한다. 초기 잇몸병은 치과 스케일링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관리가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양승민 교수는 “치과 스케일링은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치아·잇몸 건강을 지켜주는 구강 건강관리 비결”이라고 말했다.

치과 스케일링은 무료는 아니다. 치과 의원급 기준으로 1만5000원 정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치과 스케일링 비용이 평균 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본인 부담률이 30%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주의할 점은 또 있다. 건강보험 혜택의 적용 기간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올해가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해 혜택으로 갱신된다. 올해 스케일링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연도가 바뀌기 전에 받는 게 좋다.

주사 한 방이면 자궁경부암 걱정 끝

예방백신 접종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유정희 연구관은 “국가에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무료 예방백신 접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인플루엔자(독감)와 HPV 백신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한다. 올해는 9~10월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이 이뤄졌다. 생후 6개월부터 12세 이상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등이 대상이다. 인플루엔자는 통상 12월부터 그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한다.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번 접종한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6개월가량 지속된다. 전국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보유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3가다. 항체가 한 종류 더 있는 4가 백신은 접종 비용을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다만 3가를 접종했다면 추가로 4가를 접종할 필요는 없다.

2006년생 여학생이라면 올해가 지나기 전에 반드시 HPV 백신 접종을 잊지 말아야 한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배재만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99%는 HPV 감염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HPV 감염을 막는다면 자궁경부암 발병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가에서도 매년 만 12세가 되는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무료로 접종 가능한 HPV백신은 가다실·서바릭스 두 종류다. 충분한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총 2회 접종한다. 올해 1차 접종을 완료해야 6개월 후 2차 접종까지 국가에서 접종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완전 접종에 필요한 횟수가 늘고, 1회에 10만~15만원가량인 접종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뇌혈관 질환, 암 위험 요소 점검을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홀수 해 출생자라면 2019년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다. 원칙적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국가 건강검진을 안 받으면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손해”라고 말했다. 국가 건강검진은 크게 일반 검진과 암 검진으로 구분한다.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인 고혈압·비만·당뇨병 등 생활습관병과 위암·간암·대장암 등을 조기에 발견해 국민 건강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단 국가 건강검진은 12월에 몰린다. 검진 예약을 잡기 어렵다면 신청을 통해 제한적으로 일반검진 중 공통 항목과 본인에 해당하는 암 검진을 내년에 받을 수 있다. 지역가입자와 피부양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고객센터(1577-1000)로 신청하면 된다.

부정적 생각에 지친 마음도 살펴야

마음 건강도 챙겨야 한다. 올해부터는 만 20·30·40·50·60·70세라면 정신건강(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우편으로 오는 건강검진표를 챙겨 가까운 검진기관을 찾으면 된다. 검진 대상자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매년 1~2월에 건강검진표가 우편으로 발송한다. 만일 건강검진표를 분실했거나 수령하지 못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출력할 수 있다. 자신의 상태를 점수화해 우울증 여부를 감별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울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뇌에서 사고·판단 기능을 하는 전두엽과 충동·수면·기억 등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약해진다. 모든 일에 집중을 못 하고 의욕이 없다. 감정 기복도 심하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민 교수는 “우울증은 아무리 혼자 마음을 다잡아도 극복하기 어려워 전문가에게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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