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담당자는 예술원의 지혜를 활용하라"…이근배 예술원 신임 회장

중앙일보

입력 2019.12.20 17:34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신임 회장. [중앙포토]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신임 회장. [중앙포토]

“예술에 대한 최고 자문기관으로서의 자리를 찾겠다.”
이근배(79)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 신임 회장의 일성은 예술원의 위상 강화였다. 이 회장은 20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원 회원들은 평생 예술에 헌신해온 여전한 현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예술원은 대한민국학술원과 서울 반포동 건물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문학ㆍ미술ㆍ음악 등 예술원 분과 별로 전시회ㆍ공연ㆍ세미나 등을 펼치려면 독립 청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예술원 제125차 임시총회에서 3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부회장은 피아니스트 신수정(77) 서울대 명예교수. 임기는 2년이다.

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예술원이 1954년 7월 17일 발표한 ‘발족 선언문’을 들고 왔다.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고 과학자와 예술가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제정 공포된 ‘문화보호법’에 의한 예술원이 오늘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발족됨을 선언합니다”고 시작되는 선언문은 “예술원은 대한민국의 헌법에 의해서 보장된 예술의 자유를 수호 발전시킬 의무와 법률에 의해서 명시된 국내외에 대한 예술가의 대표기관이라는 명예를 부하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영광스러운 의무와 명예를 깊이 자각하고 이를 위하여 우리의 최선을 다할 것을 엄숙히 맹서하는 바”라고 천명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선언문을 보면 알 수 있듯 예술원은 헌법에 기초한 문화예술 자문기관”이라며 “하지만 지금껏 한 번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자문을 받으러 온 일이 없다. 정책 담당자들이 예술원 회원들의 아이디어ㆍ지혜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예술원 회원들의 강연 활동과 해외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원은 예술 발전을 꾀하고 예술가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1954년 설치된 국가기관으로, 예술 창작에 공적이 있는 원로 예술가 중 회원을 선임해 종신제로 운영된다. 정원은 100명이며 현재 인원은 89명이다. 평균 연령은 84세.  최고령자는  103세의 김병기 서양화가이며, 박명숙(69) 현대무용가가 가장 어리다.

이 회장은 1961년 등단, 시조ㆍ시ㆍ평론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으며,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5~2017년엔 예술원 부회장을 지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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