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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탑골 GD' 양준일 신드롬…"뭐가 급해 30년 일찍 태어났나?"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JTBC Voyage 캡처]

[사진 유튜브 JTBC Voyage 캡처]

1990년대 활동했던 가수 양준일이 '탑골 GD(지드래곤)'라는 별명과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옛날 음악방송 다시보기를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부르는 데서 따왔는데요. 3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위화감 없는, 오히려 세련됐다는 그의 스타일이 밀레니얼을 열광하게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천재는 언젠간 알려지는 법"이라고 합니다. 그의 옛 공연 영상들은 "지금 들어도 힙(hip)하다"는 반응을 모으며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뭐가 급해서 30년을 앞서 태어났나"라며 그의 복귀를 적극 요구하기도 합니다.

긴 머리, 미국식 춤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모습에 양씨는 '오렌지족', '검은 머리 외국인'과 같은 편견 섞인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관객에게 돌을 맞기도 했습니다.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며 교포 비자 연장을 해주지 않아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네티즌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시대에 미움 받은 그의 이야기는, "내심 그를 미워했던 그 때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네티즌의 반응을 이끌어 냈는데요. e글중심이 다양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조선 황손에 연 9000만원 지원 특혜 논란…“김제동은 시간당 1600만원”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트위터

"미국 국적으로 한국에서 젠더리스에 가까운 패션과 팝적인 음악으로 인기 얻는 걸 보고 몇 겹의 혐오가 덧씌워졌을지. 검은 머리 외국인, 군대 안 가는, '남자답지' 못 한, 딴따라. 이런 편견들이 심했을 거고…20대의 자신에게 영상편지 보내라는데 의외로 첫 마디가 '네가 원하던 대로 되지 않음을 안다'여서 깜짝 놀랐음. 이미 좌절과 고민을 다 겪어내고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원한 긍정이어서."

ID '티벳여우'

#클리앙

"저런 가사는 나도 쓰겠다 했는데, 이번 슈가맨보고 놀랐습니다. 춤과 노래를 오히려 지금 들으니 좋네요... 순간 과거 인식이 사라지고 내가 그 땐 왜 몰랐을까 생각이 드네요. 거기에 당시 패션 센스가..."

ID 'BeethovenOp56' 

#유튜브

"리베카는 음악적으로 좋아했으나 양준일은 못 받아들였었다. 나도 당시 양준일을 죽이는(?)데 일조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야 보니... 뭐가 그리 급해서 30년 일찍 나왔는지 참 안타깝다. 슈가맨을 보면서 알 수 없는 연민의 정과 그의 삶에 리스펙트가 생기더라..."

ID 'Hae Jin Park'

#클리앙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가수들과 비교해서 메리트가 있었나... 하면 그건 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전 그냥 그래도 좋았어요. 그냥 그 시절 스쳐갈수도 있었던 사람이지만 세월이 지나 현재에 먹히는 무언가가 있어서 인기를 얻고 그렇게 재발견되기도 하는게 나름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 시절 연예인들이 시간 지나면 이런저런 사고도 치고 흥청망청 사는데, 그런 분이 아니라서 빛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ID '은자다카'

#네이버

"우리가 그 시대 사람들에게 과연 욕할 수 있을까?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건 1991년도나 2019년도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본다... 30년 뒤 설리가 했던 일들도 그 시대에는 아무렇지 않은 일일 수도..."

ID 'wjdd****'

#네이버

"저도 제 스스로에게 똑같이 말해주었어요. “ㅇㅇ아, 너가 지금 하는 일이 네 뜻대로 하나도 안 된다는 거 너무 잘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마.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질 거야.” 현재의 자기 모습을 완벽하게 받아들이고 자족하는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ID '865m****'

#유튜브

"저 방송 보고 얼마나 부끄러울까... 계속 방송했으면 대단했을 건데, 한 사람 인생 망쳤네. 그래도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응원해주니 다행이네요. 화이팅~"

ID '오곱치'


김혜린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