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조대엽(59·사진)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으로 19일 임명했다,
음주운전 허위해명 의혹에 발목 #이번엔 청문회 필요없는 자리 #야당 “친문은 하자 있어도 재입고”
장관직과 달리 정책기획위원장은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자리다. 조대엽 신임 정책기획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밑그림을 그린 ‘국민성장’(대선 정책캠프) 핵심 멤버였다.
2012년 18대 대선 때 당 외곽 조직 ‘담쟁이 포럼’의 1차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엔 10여 명의 학자와 한 달에 한 번씩 문 대통령과 만나 ‘대선 재수를 위한 공부’를 도왔다. 이 모임이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의 모태가 된 ‘심천회(心天會)’다. 심천회 멤버 중 핵심이 조대엽 위원장과 김기정 전 대통령 국가안보실 2차장,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음주운전을 둘러싼 허위 해명 의혹 등으로 32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청와대는 “노동복지·사회운동·공공성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사회학자”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지만,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대통령 측근이기만 하면 하자가 있어도 재입고가 가능한 문재인 정권의 넓은 취업 문이 기가 막히다”며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보면 이러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3명의 차관 인사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이, 2차관에는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각각 발탁됐다.
◆정병선(5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전북 동암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4회 ▶미래창조과학부 정책기획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장
◆장석영(52)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대구 능인고, 고려대 법학과 ▶행시 33회 ▶미래창조과학부 정책기획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최윤희(52)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서울 상명여고,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3관왕),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2관왕) ▶대한체육회 이사, 한국여성스포츠회장,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
◆조대엽(59)정책기획위원장=▶안동고, 고려대 사회학과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의장▶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