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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세균, 대권 꿈 버리지 않았다…이낙연 종로 출마할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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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지난 2017년 6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악수하는 모습. [뉴스1]

사진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지난 2017년 6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악수하는 모습. [뉴스1]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18일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부터 민주당 핵심세력이 ‘어떤 경우에도 종로를 뺏길 수 없으니 이 총리가 가야 한다’는 얘기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종로를 원하고 있지만, 본래 자기 선거구인 중구 성동으로 갈 것’이라는 이런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민주당 안에서 상당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리가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왜냐하면 시골 농촌 지역구가 아니다. 특히 종로 같은 곳은 골목골목 누비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이 총리가 앞으로도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서 아주 나이스하고 능수능란하게 말하면서도 야당 의원들의 질문을 한마디로 옴짝달싹 못 하게 잡아버리는 것 등 그런 것에서 국민에게 인기를 얻었다”며 “그런데 이제 그런 장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총리는) 이제 허허벌판을 뛰어다녀야 한다”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총리는 단기필마(單騎匹馬·혼자서 한 필의 말을 탐)다. 자기 추종 세력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는 거다”라고 했다.

정 후보자가 총리 지명 수락으로 대권의 꿈을 접은 것인지를 묻는 말에 박 의원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총리로 간다고 해서 큰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고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박 의원은 “정 지명자가 이낙연 총리처럼 잘하면 대권 도전의 길에 지지도, 인지도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 지명자는 이런 점을 꾸준히 생각할 것이고, 자신의 사단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잘 받쳐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지명자와 이낙연 총리 간 대권 경쟁 구도 가능성에는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로 상당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경쟁할 것”이라며 “이런 경쟁은 민주당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국당 지지자들의 국회 난입 사태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안검사, 대검 공안부장 출신이고 법무부장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대표가 불법적인 난입과 집회를 방조하고 독려해서는 안 된다”며 “평생을 공안검사로서 지낸 분이 왜 그렇게 막말을 하고 조급해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황 대표의 언행을 보면 자신은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국민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비호감만 늘어나는 모습에 굉장히 다급하고 당황해한 것 같다”며 “태극기 부대에 둘러싸여 국회를 봉쇄하는 것을 승리라고 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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