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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제재해제 조건 걸어…거부한 비건, 판문점행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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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일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 기간 중 북·미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건 북한이 대북 제재 해제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친 후 약식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친 후 약식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미우리는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비건 대표는 판문점에서의 협의를 서울에 도착하기 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측은 협의에 응하는 조건으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며 “비건 대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건은 방한 전 판문점 협의 제안" #北조건 비건이 받아들이지 않은 듯 #일본 관계자들과 한미일 연계 확인

신문은 이어 “(결국)비건 대표는 17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면담했고, 판문점을 향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17일 저녁 서울을 떠나기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로부터 ‘북한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비건 대표와 북한측의 접촉이 실현되지 않으면 북한이 조만간 모종의 무력도발을 단행하는 시나리오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18일엔 일본 외무성의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사무차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만나 향후 대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다키자키 국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향후 대응책을 숙의했다.

  NHK는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한·미·일이 계속 긴밀하게 연계해 나갈 것을 두 사람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총리관저도 방문해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국가안전보장국 국장과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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