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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종국을 알리는 착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16강> ●리친청 9단 ○신민준 9단

11보(150~165)=신민준 9단이 시간을 들여 고민할 것도 없다. 백은 계속해서 돌만 연결하면 된다. 리친청 9단의 입장에서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의 고난은 계속된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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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진퇴양난이다. 좌상귀 패도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고, 설사 패를 이긴다 하더라도 실리가 부족하다. 158까지 모든 백돌이 안정을 취하자 별다른 도리가 없는 흑은 159로 패를 따낼 수밖에 없다. 신민준 9단은 160으로 팻감을 쓰고 다시 패를 따냈다. 또다시 리친청 9단의 차례가 돌아왔건만, 이제는 정말 둘만 한 곳이 없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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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리친청 9단은 163으로 일단 두터워 보이는 자리를 연결했다. 바로 이때 놓인 164가 강력한 한방이었다. 종국을 알리는 착점이다.

또다시 둘 차례가 돌아온 리친청 9단의 손은 갈 곳을 잃었다. 여기에서 ‘참고도’ 흑1로 버틴다면 우변에서 또다시 즐거운 백의 ‘꽃놀이패’가 시작된다(10…○). 한 수 늘어진 패지만 백4, 6으로 느긋하게 팻감을 만들면 흑이 당해낼 재간이 없다. 리친청 9단은 울며 겨자 먹기로 165로 후퇴했다. 투석의 시간이 머지않았다. (162…△)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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