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제시카 송 아니네? 주제가상 후보 오른 '소주 한잔'

중앙일보

입력 2019.12.17 10:25

업데이트 2019.12.17 15:23

영화 '기생충'에서 극중 기정(박소담)이 일명 '제시카 송'을 부르는 장면.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에서 극중 기정(박소담)이 일명 '제시카 송'을 부르는 장면.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혹시 제시카송?”

봉준호 작사, 최우식이 노래한 '소주 한잔'
'알라딘' OST 등 15편 다투는 예비후보에

16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2회 아카데미상 9개 부문 예비후보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우수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외에 주제가상(Original Song) 부문에도 호명되자 쏟아진 네티즌들 반응이다.

이날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생충’의 ‘소주 한잔’(영어명 A Glass of Soju)이 주제가상 예비후보 15편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이 작사하고 정재일이 작곡한 ‘소주 한잔’은 극중 기우 역의 최우식이 불러 극 말미에 삽입됐다.

“차가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마른 하늘에 비 구름 조금식 밀려와/ 쓰디쓴 이 소주가 술잔에 넘치면 손톱 밑에 낀 때가 촉촉해” 등의 가사가 극중 반지하에 사는 기우 가족의 막막한 일상을 다소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영화 개봉 당시 인터뷰 때 최우식은 ‘소주 한잔’을 “기우의 에필로그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개하면서 “작품 마무리 단계에서 감독님이 ‘노래를 불러보지 않겠냐’고 했다. 처음에는 농담하시는 줄 알았는데 정말 OST를 준비하고 계시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주제가상 예비후보엔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나오미 스콘)가 부른 '스피치리스(Speechless)', '겨울왕국2(Into The Unknown)' 돌풍에 일조하고 있는 '인투 더 언노운(Into the Unknown)' 실사영화 '라이온 킹‘의 ’네버 투 레이트('Never Too Late)' 등이 포함됐다.

미국에서 각종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가 될 거란 건 예견됐지만 주제가상 부문은 뜻밖이란 평가다. 오히려 기우의 동생 기정 역의 박소담이 불렀던 일명 ‘제시카 징글’이 부문 후보가 됐어야 하지 않느냐는 우스개 반응도 나온다.

‘제시카 징글’ 혹은 ‘제시카 송’은 극중 박소담이 ‘독도는 우리땅’ 음률에 맞춰 자신의 허위 프로필을 읊은 것으로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으로 이어진다.

배우 박소담이 부른 '제시카 징글'. [유튜브 캡처]

배우 박소담이 부른 '제시카 징글'. [유튜브 캡처]

이 노래는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NEON)이 지난 10월 1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당시 ‘박소담으로부터 배우는 제시카 징글’이라는 이름으로 게재된 동영상에서 박소담은 "'초인종 노래'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바친다"고 말하며 극중 장면을 재현했다.

단 6초에 불과하지만 ‘기생충’을 상징하는 ‘밈’(Meme·익살 콘텐트)으로 떠오르면서 해외 소셜미디어엔 EDM으로 편곡한 리믹스 버전과 창작 안무까지 등장했다. 영어로 번역한 문구 “Jessica, Only child, Illinois, Chicago”가 쓰인 티셔츠·머그컵 등도 나왔다. ‘제시카 송’의 가사는 봉 감독과 스크립터가 함께 개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정(박소담)-기우(최우식) 남매가 불렀던 '제시카 송' 혹은 '일리노이 송'의 풀버전.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에서 기정(박소담)-기우(최우식) 남매가 불렀던 '제시카 송' 혹은 '일리노이 송'의 풀버전.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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