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2개부문 예비후보…오스카 트로피 다가섰다

중앙일보

입력 2019.12.17 08:24

업데이트 2019.12.17 14:00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첫 오스카 트로피에 바짝 다가섰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제92회 아카데미상 9개 부문 예비후보 명단(쇼트리스트)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과 주제가상 부문에 올랐다. 최우수 국제영화상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이 올해부터 바뀐 이름이다. 이 부문 쇼트리스트에 한국영화가 포함된 것은 지난해 ‘버닝’(감독 이창동)에 이어 두 번째다.

92회 오스카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내달 13일 최종 후보 '노미네이트' 유력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 모두 수상 쾌거도
역대 외국어영화 흥행 11위 238억원 돌파

영화 '기생충'.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이날 예비후보 10편이 호명된 국제영화상 부문엔 ‘기생충’ 외에 체코 작품 ‘더 페인티드 버드’ 프랑스 작품 ‘레 미제라블’ 등이 포함됐다. AMPAS는 홈페이지 발표에서 “모든 아카데미 회원들은 이들 작품 10편을 다 보고 최종 노미네이트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해까지 내부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를 정했지만 올해부턴 아카데미 회원들이 직접 후보를 정하도록 심사 방식을 바꿨다.

AMPAS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장문의 심사 규정에 따르면 해당 부문은 미국 외의 나라에서 만들어지고 상영된 40분 이상짜리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대사 대부분이 영어가 아니어야 하고 원칙적으로 매년 국가당 1개 작품만 출품 가능하다. ‘기생충’은 국내 선정 권한을 위임받은 영화진흥위원회 결정에 따라 한국 대표로 출품됐다.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13일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문과 함께 발표된다. 최종 수상작은 약 8000명으로 추정되는 아카데미 현직 및 평생회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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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선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은 물론 작품상 등 본상 노미네이트 및 수상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기생충’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1월5일)의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작품상 후보에선 제외됐다. 현지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는 영어 대사가 최소 50% 이상이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외국어영화상은 비영어 대사가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알려진다.

지난 4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는 봉준호 감독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는 봉준호 감독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아카데미 작품상은 골든글로브와 달리 영어 대사의 비중을 따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시상식 전년도 1월1일부터 12월 31일 자정까지 개봉 및 상영된 러닝타임 40분 이상 작품이 대상이며 부가조건이 붙는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위치한 상업 상영관에서 유료 상영 ^ 최소 7일 이상 연속일 상영 ^ 최소 매일 3회 이상 ^ 최소 1회 이상 저녁 6~10시 사이 상영 등이다. 작품상 후보는 별도의 쇼트리스트 없이 내달 13일 발표된다.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기생충’은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되고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이래 지금까지 총 58개 영화제‧시상식에 참여했고 36곳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카데미 쇼트리스트가 발표된 16일에도 미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영화비평가협회(SFBAFCC)에서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2019 미국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CFCA) 시상식에선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소위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기생충’은 앞서 뉴욕비평가협회와 전미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각각 외국어영화상을 탔고 LA비평가협회에선 작품·감독·남우조연상(송강호) 등을 휩쓴 바 있다.

북미 흥행도 거침없이 질주 중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영어제목 Parasite)은 지난 주말까지 개봉 66일간 총 2035만 달러(약 238억원)를 벌어들였다. 외국어 영화 역대 흥행작 중 11위에 해당한다. 현지 매체들은 ‘기생충’이 1979년 프랑스 영화 ‘새장 속의 광대’(2040만 달러)가 랭크된 10위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본다.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까지 전해지면 ‘기생충’이 역대 외국어영화 흥행 7위인 ‘무인 곽원갑’(Fearless, 2006, 2460만 달러)이나 8위 ‘일 포스티노’(1995, 2180만 달러) 자리를 넘볼 것으로 예측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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