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별로 다른 초미세먼지, 편의점이 알려준다

중앙일보

입력 2019.12.16 16:13

업데이트 2019.12.16 19:14

세븐일레븐, 점포마다 기상관측장비

세븐일레븐은 기상 관측 장비를 편의점에 장착해 동네 기상 정보를 알려줄 계획이다. [사진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기상 관측 장비를 편의점에 장착해 동네 기상 정보를 알려줄 계획이다. [사진 코리아세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전국 점포망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한다. 동네 편의점이 동네 기상 상황을 측정해 알려주는 일종의 기상관측소가 되는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16일 “기상 빅데이터 전문기업 ‘옵저버’와 함께 기상관측장비를 개발해 전국 편의점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연내 수도권 100여개 점포에 먼저 설치하고, 내년까지 전국 3000여개 점포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한다.

연내 100개 점포…내년엔 3000개

세븐일레븐이 전국 3000여개 편의점에 설치할 예정인 기상 관측 장비. [사진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이 전국 3000여개 편의점에 설치할 예정인 기상 관측 장비. [사진 코리아세븐]

환경부가 제공하는 국내 미세먼지·기상정보는 시·구·동 등 광역 지역을 기준으로 제공한다. 그런데 같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이라고 하더라도, 동북쪽 안산 인근의 초미세먼지와 서남쪽 도심 강북삼성병원의 초미세먼지 지수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기상정보 제공기관이 이런 차이까지 정확히 측정·파악해서 알려주기는 쉽지 않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이 인구 밀집도와 유사하게 분포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도심 지역에는 불과 수백m 이내에도 편의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연희동에만 6개의 편의점이 있다. 또 농촌과 제주도 등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지역에도 편의점이 한두개 정도는 있다. 전국 세븐일레븐 총 점포 수는 1만5개다.

파란 하늘을 가린 미세먼지. [연합뉴스]

파란 하늘을 가린 미세먼지. [연합뉴스]

주로 인구 밀집 정도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는 편의점에 기상관측기기를 설치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조밀하게 미세먼지·기상정보를 관측하고 실시간 지역별 기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도시 기상과 대기 질은 국지적으로 달라지는데 현재 국가 관측만으로 이를 모니터링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세븐일레븐의 시도는 그간 부족했던 도심 기상 대기 질 관측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기온·기압·습도·강수 측정  

미세먼지에 덮힌 한반도.[사진 기상청]

미세먼지에 덮힌 한반도.[사진 기상청]

세븐일레븐에 설치하는 기상관측기기는 MWS(Mini Weather Station)라고 부르는 장비다. MWS는 초미세먼지·기온·기압·습도·강수 유무 등 5가지 기상 상황을 실시간 관측한다.
설치도 쉽다. 기상관측장비의 크기가 가로 10cm, 높이 13c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간판 측면이나 건물 외관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이 장비 안에는 기상청에서 인증받은 기상 상황을 측정하는 센서가 들어있다.

서울 도심 건물에 난방열로 인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원]

서울 도심 건물에 난방열로 인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원]

이 센서가 관측한 데이터는 와이파이를 통해 옵저버의 중앙 서버로 전송된다. 서버는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관리·저장한다. 이후 데이터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데이터 검증 과정을 거친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센서가 관측한 데이터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측정되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확인한 5가지 기상 정보는 실시간으로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세븐 앱)과 점포에서 점주가 확인할 수 있는 전산 장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보다 용이하게 기상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상정보 활용 시스템도 개발한다. 기상관측장비가 수집한 데이터를 세븐앱·전산 장비와 연동한 시스템이다. 옵저버는 내년까지 실시간 기상정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세븐일레븐 점포에 지역별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이 옵저버와 함께 개발한 편의점 기상 관측 장비.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옵저버와 함께 개발한 편의점 기상 관측 장비.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면서 국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우리 동네 기상관측소’는 동네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환경재단으로부터 ‘미세먼지 방지 1호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지난해 봄부터 전국 점포에 미세먼지 예방 동전 모금함을 설치하고, 6100만원의 환경기금을 모금해 환경재단에 전달했다. 또 미세먼지 예방상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고, 미세먼지 피해를 막기 위한 다양한 후원 활동을 진행했다. 재활용 제품 사용을 확대하고 일부 점포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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