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일리 보내고 스트레일리 영입한 롯데의 사정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시즌 볼티모어에서 뛴 댄 스트레일리가 롯데와 계약했다. [AP=연합뉴스]

올시즌 볼티모어에서 뛴 댄 스트레일리가 롯데와 계약했다. [AP=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브룩스 레일리(33·미국)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댄 스트레일리(31·미국)를 영입했다.

롯데는 14일 오른손 투수 스트레일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총액은 80만달러(9억4000만원·계약금 30만달러, 연봉 50만달러)고 옵션은 별도다. 투수 애드리안 샘슨,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한 롯데는 해가 가기 전 외국인 선수 작업을 완료했다. 2015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활약한 레일리도 롯데와 작별하게 됐다. 롯데는 레일리에 대한 보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레일리를 KBO리그에서 보긴 어려워졌다.

롯데는 레일리와 재계약 의사가 있었다. 지난해 117만달러(옵션 별도)를 받은 레일리는 소폭 인상된 금액을 원했다. 하지만 롯데는 향후 신설될 수도 있는 샐러리캡과 레일리에 대한 기대치 등을 고려했고, 레일리가 요구하는 금액을 수긍하지 못했다. 레일리를 활용한 또다른 딜도 고려했지만 이것도 진척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스트레일리와 계약이 진전됐다. 스트레일리는 FA 신분이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들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시즌에 부진해 몸값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윈터미팅이 끝나고 나면 선수들의 행선지가 빠르게 정해진다. 스트레일리와 계약하려면 지금이어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어차피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확률이 비슷하다면 어리고, 가격이 낮은 선수와 계약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롯데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레일리. [뉴스1]

롯데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레일리. [뉴스1]

스트레일리는 경력으로만 보면 수준급이다. 200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된 스트레일리는 2012년 빅리그에 입성했다. 2013년 27경기에서 15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10승(8패)을 거두면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4위에 올랐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쳤다. 2016년에는 14승을 거두기도 했다. MLB 통산 성적은 44승40패, 평균자책점 4.56이다. 올시즌 개막 전 마이애미에서 방출됐고, 곧바로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지난해 성적은 5승 6패, 평균자책점 4.12.

성민규 단장은 스트레일리의 2019시즌 부진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성 단장은 "볼티모어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등판한 경기(뉴욕 양키스전, 1과 3분의1이닝 5실점)를 봤다. 슬라이더에 문제가 있었다. 계약 과정에서 스트레일리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도 팔 각도 등에 변화가 생겨서 수정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