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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이후 유일한 투수 4관왕···'2011년 MVP' 윤석민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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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KBO리그 최강의 오른손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윤석민(33·KIA 타이거즈)이 13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윤석민의 마지막 시즌이 된 2018년 피칭 모습. [중앙포토]

윤석민의 마지막 시즌이 된 2018년 피칭 모습. [중앙포토]

윤석민은 KIA 구단을 통해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활훈련을 하며 내가 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이어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누구보다 부침(浮沈)있는 야구 인생을 살았다. 2005년 2차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그는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었던 2007년 시즌 최다패인 18패(7패)를 당했다. '맞은 만큼 성숙한' 그는 2008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떠올랐다. 강하고 정확한 패스트볼, 리그 최정상급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다. 주로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도 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도 활약한 윤석민은 2011년 다승(17승 5패),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4관왕에 오르며 최정점을 찍었다. 한 시즌에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타이틀을 휩쓴 KBO리그 투수는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 이후 지금까지 윤석민뿐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윤석민. [중앙포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윤석민. [중앙포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그는 201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지만, 성공하지 못한 채 2015년 KIA로 돌아왔다. 4년 총액 90억원을 받는 특급 계약이었다.

이후 5년 동안 윤석민은 오른 어깨 통증으로 인해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2016년 웃자란 어깨 뼈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았지만 끝내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KBO리그 12시즌 동안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남겼다. 그의 마지막 등판은 2018년 10월 12일 롯데전(세이브)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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