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소문사진관] 순식간에 두 다리 꽁꽁 묶는 '날아가는 포승줄', 배트맨 체포 장비 도입하는 LA 경찰

중앙일보

입력

테이저건 등을 대체할 ‘날아가는 포승줄’이 미국 경찰의 장비 목록에 추가될 예정이다.
미국 LA경찰국이 최신 체포 장비인 ‘볼라랩(BolaWrap) 100’ 도입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경찰학교에서 언론 공개 시연을 했다고 LA 타임즈, LA 데일리뉴스 등이 보도했다.

랩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테이저 건과 총을 대체할 수 있는 체포 도구인 '볼라랩'.[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랩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테이저 건과 총을 대체할 수 있는 체포 도구인 '볼라랩'.[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랩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테이저 건과 총을 대체할 수 있는 체포 도구인 '볼라랩'. LA경찰국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랩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테이저 건과 총을 대체할 수 있는 체포 도구인 '볼라랩'. LA경찰국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미국의 주요 언론은 볼라랩을 배트맨의 '유틸리티 벨트'에 비유했다. 진압 무기가 벨트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 이 장비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배트맨 유틸리티 벨트.[ 출처: DC Wikia]

배트맨 유틸리티 벨트.[ 출처: DC Wikia]

이날 시연에는 마이클 무어 국장이 직접 실험 대상자로 나서 볼라랩에서 발사된 포승줄(케블러 코드)에 묶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 경관이 볼라랩을 쥐고 팔을 뻗어 3m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 무어 국장의 발목을 겨냥했다. 녹색 레이저 불빛이 목표 지점을 가리켰다.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순식간에 무어 국장의 발목에 포승줄이 감겼다. 이 휴대용 장비의 사거리는 3~8m이다.

LA 경찰국 마이클 무어 국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경찰학교에사 볼라랩 시연자로 나섰다. [사진 트위터 캡처]

LA 경찰국 마이클 무어 국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경찰학교에사 볼라랩 시연자로 나섰다. [사진 트위터 캡처]

"국장님 통증을 느끼셨나요?"라고 한 기자가 포승줄 끝에 달린 고리를 가리키며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중심을 잃은 척 웃어 보이던 그가 앞으로 걸어 보려고 했지만, 포승줄이 조여지면서 비틀거렸다.

새로운 체포 장비인 '볼라랩'에서 녹색 래이저가 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새로운 체포 장비인 '볼라랩'에서 녹색 래이저가 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라랩에서 발사된 포승줄이 실험 대상자의 발목을 감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볼라랩에서 발사된 포승줄이 실험 대상자의 발목을 감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볼라랩 포승줄 끝에 달려 있는 고리. [로이터=연합뉴스]

볼라랩 포승줄 끝에 달려 있는 고리. [로이터=연합뉴스]

무어 국장은 이 장비가 “정신질환자 등 체포가 힘든 경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도구”라며 “칼이나 막대기를 들고 폭력을 쓰는 사람들에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A 경찰관들이 총 등 살상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라랩 시연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볼라랩 시연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LA 경찰국은 오는 1월 1일부터 관내 6개 지역에서 앞으로 4개월 동안 볼라랩을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15개 지역은 2월 1일에 장비를 확보한다. 이를 위해 경찰국은 지난 1년 동안 볼라랩 개발회사인 랩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장비에 녹색 레이저 기능을 추가하는 등 협업을 해왔다.

볼라랩에서 나온 녹색 레이저가 목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볼라랩에서 나온 녹색 레이저가 목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LA 경찰국 훈련 담당관 피터 케이시는 이 장비 사용과 관련해 “포승줄에 달린 고리가 사람의 피부를 뚫지 않는 한 테이저건, 콩알 총이나 40mm 고무탄 발사기와 달리 무력 사용으로 간주되지 않아 거부감이 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라랩 구성도. [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볼라랩 구성도. [사진 랩 테크놀로지스]

LA 경찰국은 시험 기간을 거쳐 볼라랩이 원거리에서 범죄 용의자를 상처 없이 제압할 수 있는 장비인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무어 국장은 "실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장비도 100% 완벽한 것은 없다" 고 말했다. LA 경찰국은 시험 운용 기간이 끝난 뒤 경찰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랩 테크놀로지스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마이크 로탄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경찰 부서가 이미 볼라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LA 경찰국은 대 당 약 1000달러에 200대를 주문했다. 현재 LA 경찰들은 시험 기간 랩 테크놀로지스가 기증한 장비를 무상을 사용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