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북 지역에 올 첫 미세먼지 비상조감조치가 발령된 10일 아침 출근길 전국이 초미세먼지로 뒤덮였다.
하늘은 온통 희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했고, 태양은 방전 직전의 랜턴 불빛처럼 희미해 보였다. 하얀 하늘 속에 묻힌 도심은 흑백사진처럼 단색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서울은 이날 초미세 먼지 농도가 울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30㎍/㎥ 기록하며 평소 두배 가까이 웃돌았다. 오전 10시 현재 대구지역이 83㎍/㎥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온이 오르고 대기가 정체한 데다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대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대기는 '매우 나쁨' 단계까지 치솟겠다고 밝혔다.
등교하는 학생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교로 향하는 모습이 평소보다 많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탓인지 학생들은 동급생들과 대화 없이 학교로 향했다.
시민들 역시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에 오르며 아침 출근을 서둘렀다.
미세먼지의 엄습으로 서울 남산과 한강 둔치로 운동을 나선 시민들의 모습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수도권, 충북 공공기관에서는 이날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의 홀수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수도권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도 운행할 수 없다.
아울러 수도권, 충북에 있는 석유 화학·정제공장, 시멘트 제조공장, 폐기물 소각장·하수처리장은 조업 시간을 조정하며, 석탄발전 10기도 가동이 정지된다.
기상청은 내일(11일)도 미세먼지가 일부 지역에 따라 더 높게 나타나거나 오늘과 비슷한 농도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12일(목요일)에는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면서 하루 정도 맑다가 금요일(13일) 다시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먼지 농도가 높아지겠다고 밝혔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