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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과 대화’때 나온 노래 주인공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를 방문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보노는 ’음악은 힘이 세다“며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를 방문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보노는 ’음악은 힘이 세다“며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첫 내한공연을 가진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를 만났다. U2는 그래미상을 22회 수상한 세계적 밴드이고, 보노는 빈곤과 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해 과거 노벨 평화상 후보에 세 차례 오른 인물이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밴드 결성 43년 만에 열린 U2의 첫 한국 공연을 관람했다.

록밴드 U2 리더 보노가 예방 요청 #전날 김정숙 여사 내한공연 관람

문 대통령과 보노의 만남은 한국 정부가 향후 3년간 질병 퇴치 사업에 기여금을 2배 증액하기로 한 데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보노가 대통령 예방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연 오프닝 곡인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를 언급하며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며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말했다. ‘블러디 선데이’는 북아일랜드에서 구교인 공화국파와 신교인 연합(영국)파 간 종파·정치 투쟁 중이던 1972년 영국군에 의해 벌어진 유혈진압 사건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한국 전쟁과 종파 분쟁을 빗대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도 있다.

공연의 엔딩곡은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One)’이었다. 지난달 19일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끝날 때 나온 노래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두 곡을 두고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으로서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들”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는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준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U2는 전날 공연에서 여성 인권을 다룬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이란 곡을 부르면서 최근 숨진 가수 설리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 그리고 김정숙 여사 등의 얼굴이 담긴 영상을 띄웠다.

보노는 이에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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