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 후 첫 시위…"80만명 거리로 나와"

중앙일보

입력 2019.12.09 00:13

업데이트 2019.12.09 10:03

8일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행진 중인 홍콩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8일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행진 중인 홍콩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지 만 6개월을 하루 앞둔 8일, 홍콩 도심에서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참여한 반(反)정부 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화 진영이 친중파를 누르고 압승을 거둔 후 열린 첫 대규모 집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간인권전선(민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오후 8시 2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80만명(경찰 추산 18만3000명)이 참여했다. 지미 샴 민전 대표는 "80만은 굉장히 큰 숫자"라며 "캐리 람 행정장관은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진은 오후 3시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있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코즈웨이베이 번화가를 거쳐 홍콩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10시쯤 해산했다.

 8일 "송환법 반대" 등 5대 요구사항을 외치며 행진 중인 홍콩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8일 "송환법 반대" 등 5대 요구사항을 외치며 행진 중인 홍콩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민전은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 기념을 내세워 집회 허가를 받았다.

시위대는 홍콩정부에 요구해 온 5대 요구(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무력 사용 조사와 처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시위 중 체포된 시위자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들은 "5대 요구사항 중 한 가지도 타협할 수 없다"며 외쳤다.

이날 경찰은 집회에 특공대를 투입하고 물대포와 장갑차를 배치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센트럴 항소법원 입구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마스크를 쓴 한 고등학생은 SCMP에 "지난 6개월간의 과정을 돌아봤을 때, 정부는 평화로운 시위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를 옹호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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