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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장 맡은 우즈 앞 폭탄 두 개, 일정과 리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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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히로 월드 챌린지에 이어 프레지던츠컵까지 2주 연속 강행군을 하게 된 우즈. 컨디션 조절 등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AFP=연합뉴스]

히로 월드 챌린지에 이어 프레지던츠컵까지 2주 연속 강행군을 하게 된 우즈. 컨디션 조절 등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4)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골프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미국팀 캡틴으로 참가한다. 그가 선수 겸 감독을 뜻하는 플레잉 캡틴으로 나갈지가 화제였다. 세계팀 바이스 캡틴 최경주는 지난달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캡틴이 대회 중 워낙 바쁘기 때문에 선수와 캡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지던츠컵 12일 호주서 개막 #2주 연속 경기 때 부진한 징크스 #2년 전 자신을 비난한 리드 뽑아 #리드, 라이 건드려 대회 전 또 사고

우즈는 욕심을 냈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지 못했으나 와일드카드로 자신을 뽑았다. 플레잉 캡틴은 매우 드물다. 프레지던츠컵에선 딱 두 번인데, 1994년 헤일 어윈에 이어 25년 만이다. 라이더컵에서는 1963년 이후 없었다.

우즈는 2주 연속으로 경기한다. 우즈는 8일 바하마에서 열린 히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했다. 한때 선두였지만,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직후 곧바로 짐을 싸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호주로 떠났다.

나이가 든 뒤로 우즈가 2주 연속 경기를 할 경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 1월 제네시스 오픈과 WGC-멕시코에 연속 출전했다가 후유증으로 목이 아파 이후 출전 예정이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엔 투어 챔피언십과 라이더컵에 연속 나갔다. 첫 경기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라이더컵에서는 4패로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은 부상 복귀 후 첫 우승이어서 감정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썼다. 그래서 다음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대회는 공식 대회가 아니라서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다. 작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도 많다. 카리브해의 바하마와 호주는 아주 멀다. 24시간이 걸리며 비행 거리는 1만6000㎞다. 게다가 8일 끝난 히로 월드 챌린지는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다. 인터뷰와 시상 등 신경 쓸 게 많았다. 최경주 지적대로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매우 바쁠 것이다. 수퍼스타 우즈가 플레잉 캡틴이라 사람들은 궁금한 게 많다. 캡틴인 우즈가 답해야 한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도 있다. 미국팀의 패트릭 리드다.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에서 유난히 성적이 좋아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었은 그는 경기장에서 부모를 쫓아내는 등 이미지가 좋지 않다. 지난해 라이더컵에선 “조 편성이 잘못됐고 나처럼 성적 좋은 선수를 많이 뛰게 하지 않은 건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불평했다. 리드와 한 조로 경기한 선수는 우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우즈를 대놓고 비난한 셈이다.

미국 선수들도 리드를 싫어한다. 우즈는 그런 리드를 뽑아줬다. 그러나 또 사고를 냈다. 연습스윙 중 공 뒤의 모래를 두 차례 쓸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2벌타를 받았다. 리드는 "카메라 각도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이지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했다가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프레지던츠컵 상대 팀 선수들에겐 호재다. 마크 리슈먼은 “우리를 응원할 팬들이 쓸 수 있는 탄약”이라고 했다. 리드를 공격해달라는 얘기다. 캐머런 스미스는 "속임수를 쓰는 자들에게 동정심은 들지 않는다"며 "대회장에서 리드가 이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정 경기에서 관중들이 도발하면 리드가 다시 폭발할 수 있다. 우즈는 리드에 대해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답을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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