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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숲 속 천년 나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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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호 16면

WIDE SHOT

와이드샷 12/7

와이드샷 12/7

원시림 그늘 아래 붉은 화산재가 깔린 오솔길을 30분 남짓 걸으면 길 끝에 거대한 비자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다. 몸통을 휘감은 콩짜개덩굴잎은 마치 장수의 갑옷처럼 반짝인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비자림’은 44만8000여㎡ 숲에 수령 500~800년인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단일 수종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됐다. 숲의 터줏대감인 이 나무는 고려 명종 때인 1189에 심어졌다고 하니 수령이 840년에 이른다. 2000년 ‘새천년 나무’로 지정돼 숲도 ‘천년의 숲’ 이름을 얻었다.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형이 비장한 비자나무 외에도 ‘곰의말채’, ‘말오줌대’ 등 제주 자생 식물과 풍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 난과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사진·글=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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