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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인류 문명 요점 정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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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664호 21면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라이언 노스 지음
조은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서구 출판계에서 뭔가를 어떻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하우투(How to)’ 부문은 거대한 산업이다. ‘하우투’ 분야의 대표는 뭐니뭐니해도 1600만부가 팔렸다고 하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친구를 얻고 사람을 움직이는 법)』(1936)이다.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의 원제 ‘How to Invent Everything’ 또한 ‘하우 투’로 시작한다. 우리말로는 ‘모든 것을 발명하는 방법’이나 ‘만물발명론’이다.

내용상으로는 ‘현대 문명의 이해’ ‘과학기술·인문학·예술의 핵심’ ‘없는 게 없는 과학 상식 이야기’ ‘과학을 중심으로 본 인류 통사(通史)’와 같은 좀 따분한(?) 제목을 붙일만하다.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이미 많이 나왔다. 이 책의 차별성은 유머에 있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작가인 라이언 노스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유머 작가다. 낄낄, 킥킥거리며 읽는 책이다.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의 탄생 설화는 이렇다. 1980년생인 저자는 어렸을 때 영화 ‘백 투 더 퓨처’(1985)를 보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갔다가 기계 고장으로 못 돌아오게 되면 어떻게 하지’하는 어린이다운 근심을 하게 됐다. 이 책은 영문판 460페이지, 한글판 534페이지 분량으로 그런 경우에 문명을 복원하는 노하우를 요약했다.

15가지 유형의 삼단논법이나, 택일신론(Henotheism)·자가신론(Autotheism)·악신론(Misotheism)의 차이와 같은 복잡한 문제는 표로 정리했다. 졸업·입학·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은 책.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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