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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포시팅 공시...김광현엔 '관심', 김재환엔 '글쎄'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김광현(31·SK 와이번스)과 김재환(31·두산 베어스)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입찰)이 6일(한국시각) MLB 구단에 공시됐다.AP통신은 "MLB 사무국은 김광현과 김재환을 포스팅 공시했다. 두 선수는 1월 5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 MLB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다"고 6일 전했다.

지난달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광현. [연합뉴스]

지난달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광현. [연합뉴스]

예정된 절차였지만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달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공시를 요청했다. 그러나 MLB가 추가 서류를 요구, 이를 처리하느라 공시 요청이 지연됐다. 김재환은 공시 마감 하루 전인 5일 소속 팀 두산의 허락을 받아 급하게 공시를 신청했다.

왼손 강속구 투수에 대한 김광현의 수요는 꽤 있을 전망이다. 당장 샌디에이고가 거론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이 처음 MLB에 도전했을 때 포스팅에 입찰했던 팀이다.

미국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6일 '샌디에이고가 한국 투수 김광현 영입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썼다. 이 매체는 '이번 기회에 김광현 영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지난 시즌 김광현을 지켜보는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014년 김광현 포스팅에서 최고 입찰액(이적료) 200만 달러(23억원)를 적어냈다. 당시에는 최고가를 써낸 구단이 단독 계약 교섭권을 가졌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게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원)만을 제시해 협상이 깨졌다. 5년이 지난 지금은 김광현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앞서 LA 다저스, 뉴욕 메츠 등의 구단이 김광현 영입에 관심을 가질 거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예상 몸값이 연 평균 300만 달러(35억원)인 김광현이 4~5선발을 맡을 수 있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괜찮은 베팅이다.

반면 김재환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기량을 떠나 그를 스카우트 대상으로 인지한 MLB 구단이 거의 없었다는 게 문제다. 김재환이 MLB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고, 스카우트들은 그가 포스팅 자격을 얻은 줄도 몰랐다. 김재환은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등록일수 60일 추가)을 통해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었고, 5일에야 두산으로부터 MLB 진출 승락을 받았다.

김재환은 프리미어 12 출전으로 포스팅에 필요한 등록일수를 채웠다. [연합뉴스]

김재환은 프리미어 12 출전으로 포스팅에 필요한 등록일수를 채웠다. [연합뉴스]

포지션도 문제다. 김재환의 포지션인 좌익수에는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미국 경험이 없는 그가 현재 주전 선수, 마이너리그 유망주와 경쟁해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번 오프시즌에 일본의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1), 쓰쓰고 요시토모(27)도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다.

지난해 개정한 한미 선수계약협정은 김광현과 김재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최고 입찰액을 써낸 팀이 단독 교섭권을 가졌다. 선수와의 계약에 실패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FA처럼 30개 구단 모두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계약이 이뤄지면 보장 금액의 20%(총액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를 이적료로 원소속팀이 줘야 한다. 보장 금액 총액이 2500만~5000만 달러 이하면 2500만 달러의 20%와 2500만 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17.5%를 더한 금액을 이적료로 지급한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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