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차그룹 ‘남방 정책’ 교두보…기아차 인도공장 준공

중앙일보

입력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건설된 기아차 인도공장. 연간 3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첨단 공장이다. [사진 기아자동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건설된 기아차 인도공장. 연간 3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첨단 공장이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기아차의 5번째 해외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미국·중국·러시아·멕시코·체코·슬로바키아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7번째 해외 생산거점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남방 정책’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자간 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주 수상,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비롯해 주 정부 관계자, 기아차 임직원 등 540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2년이란 짧은 시간에 인도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던 건 주 정부 관계자, 기아차 임직원 등의 전폭적 지원 덕분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아차는 2016년 인도에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하고 이듬해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2017년 10월 착공한 완성차 공장은 2년여 만에 완성됐다. 지난 8월 세계시장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지금까지 4만649대를 팔아 인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차 측은 “11월에만 셀토스 1만4005대가 팔려 전체 모델별 판매순위 6위, SUV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건설된 기아차 인도공장. 연간 3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하는 첨단 공장이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인도공장에서 글로벌 전략 SUV 셀토스를 생산하고 있다. 셀토스는 11월 인도시장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인도공장은 450대 이상의 로봇 설비를 갖춘 첨단 스마트 공장이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인도공장에서 도장 검수를 하는 모습. [사진 기아자동차]

세계 3위 인도시장, 신흥국 교두보로

기아차는 내년 인도 시장에 최적화한 레저용차량(RV) 2개 모델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상반기엔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 하반기에 소형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는다. 2월 델리모터쇼에 공개하는 프리미엄 MPV는 인도 고소득 계층을 주 고객으로 삼았고 하반기 출시하는 소형 엔트리 SUV는 인도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이다.

고성장세를 계속해온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 경기침체와 세제 등의 원인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인구 대비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고소득 계층을 타깃으로 한 MPV와 인도 내 최대 차급인 저가형 SU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기아차의 복안이다.

상품 차별화와 별도로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순환형 마케팅과 핀테크 기반의 온라인 판매 채널 구축, 모바일 앱을 통한 시승과 ‘챗봇(chatterbot)’ 형태의 고객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생산거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생산거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첨단 스마트 공장, “수출 거점 될 것”

기아차 인도공장은 아난타푸르 지역 216만㎡(약 65만평) 규모에 건설돼 연간 3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한다. 450대 이상의 로봇 자동화 설비와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생산체계를 갖췄다. 공장 용수를 100% 재활용하는 친환경 생산시설이기도 하다.

공장이 본격 가동된 올해 7월부터 지금까지 4만8625대를 생산해, 6155대를 해외에 수출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3년 내로 최대 가동치인 연간 30만대 체제가 완성되면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 신흥국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