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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씨름 열풍 소개하며 ‘스모(Sumo)’ 표기…누리꾼 공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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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한국의 씨름 열풍을 소개하는 기사에 ‘스모(Sumo)’라는 표현을 사용해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WSJ은 2일 ‘한국은 스모 선수들이 날씬해지길 원한다(South Korea Wants Its Sumo Wrestlers to Slim Down)’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씨름 인기가 부활하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기사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씨름 광고를 언급하며 한국의 전통적인 스포츠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KBS 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을 사례로 들면서 씨름 선수들과 대한씨름협회가 더 많은 팬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한다.

기사는 씨름의 흥행을 전하면서 한국의 씨름과 일본의 스모가 다른 규칙을 가진 스포츠라는 것도 적시했다. 그러나 정작 기사 제목은 씨름(ssireum)이 아닌 스모(Sumo)로 표기했다.

WSJ은 기사 제목뿐 아니라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한국은 왜 스모 선수들이 날씬하길 원하나(Why South Korea wants its sumo wrestlers to slim down)’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No sumo, Yes ssireum",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글을 쓰고 싶으면 정확히 알고 쓰길", "엄연히 종목 명칭이 존재하고 기술이 다른데 무슨 스모야", "스모가 아니라 한국의 씨름이에요", “공식 계정이면 수정하세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데 이렇게 쓸 거야?”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씨름은 유네스코에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관심을 끈 바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남북의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정식 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이라는 명칭으로 등재를 추진했으나 무형유산위원회는 두 종목이 사실상 동일하다고 판단하고 남북의 의지와 국제사회 협력을 인정해 공동 등재 결정을 내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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