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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AI와 바둑의 만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16강> ●리친청 9단 ○신민준 9단

5보(60~75)=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로 바둑은 인공지능과의 전쟁을 최전방에서 치르게 됐다. 이후 바둑계는 지각변동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기계에 패한 바둑이 더는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생겨났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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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공지능의 개입으로 인한 장점도 많다. 가장 커다란 것은 정확한 형세판단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바둑은 이전까지 ‘유리하다’ ‘불리하다’ ‘미세하다’ 정도로만 형세를 표현할 수 있었다. 아무리 초고수라 해도 시시각각 변하는 형세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인공지능 덕분에 정확한 수치로 형세를 알 수 있게 됐고, 그만큼 관전의 재미도 증가했다.

참고도

참고도

실전은 리친청이 초반부터 실수를 저지르며 신민준이 두기 편한 국면이다. 그런데 또다시 리친청 9단의 방향 착오가 나왔다. 무턱대고 좌하귀를 끊은 65가 생각보다 큰 실착이었다.

여기에서는 ‘참고도’처럼 흑1을 먼저 두는 것이 두텁고 큰 자리다. 그런 다음 흑7로 상변 백 모양을 지우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75수까지 놓이자 인공지능 ‘릴라제로’의 승률 그래프는 백 85%까지 치솟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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