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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실종자 수색 중단키로…“가족들이 먼저 제안”

중앙일보

입력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이 지난 2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헬기장 앞 전망대에서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이 지난 2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헬기장 앞 전망대에서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오는 8일까지만 수색하고 장례를 치르는 데 합의했다.

실종자 가족들, 2일 수색 중단 뜻 전해 #이에 따라 오는 8일까지만 수색 진행 #수색 당국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2일 오후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들 뜻에 따라 사고 발생 39일째인 오는 8일을 마지막으로 독도 해역 실종자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실종자 가족들이 먼저 수색 종료를 제안했다. 가족들은 “추락 사고 후 찾은 동료 대원 3명의 시신이 장례식장에 안치 중인 데다 추운 날씨에 수색 현장에서 고생하는 해군·해경·소방대원들을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당국에 전했다.

이에 따라 추락 헬기에 탑승했던 7명 중 소방대원 5명의 합동 분향소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서 차려진다. 발인일인 10일에는 계명대 체육관에서 합동 영결식이 거행된다. 장지는 국립대전 현충원이다. 환자와 보호자로 헬기에 탑승했던 두 명의 가족들은 따로 장례를 치른다.

수색 당국 “남은 기간까지 최선 다할 것”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24일째인 지난 23일 경북 울릉군 독도 사고해역에서 함정과 선박 등이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24일째인 지난 23일 경북 울릉군 독도 사고해역에서 함정과 선박 등이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쯤 경북 울릉군 독도리 독도 동도 선착장 서남쪽 200~300m 지점에서 소방 헬기(EC225) 한 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독도 해역에서 홍게잡이 작업 중에 발생한 손가락 절단 환자를 구조해 대구의 한 병원으로 향하려다 추락한 소방 헬기에는 7명(소방대원 5명·환자 1명·보호자 1명)이 탑승했다.

수색 당국은 그동안 부기장 이모(39)씨, 구급대원 박모(29·여)씨, 정비사 서모(45)씨, 손가락 절단 환자 윤모(50)씨 등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중 환자 윤씨의 가족들은 고향에서 따로 장례를 치렀다. 나머지 소방대원 3명의 시신은 대구 동산병원 백합원에 안치돼 있다.

수색 당국은 추락사고 13일째인 지난 12일 구급대원 박씨의 시신을 찾은 이후 기상 상황 악화로 추가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기장 김모(46)씨, 구조대원 배모(31)씨, 보호자 박모(46)씨 등 3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찾을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요 며칠간 기상 상황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색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 밝히는 데는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해군 청해진함은 지난 21일 오전 8시15분부터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을 시작해 6시간여 만인 오후 2시25분쯤 작업을 완료했다. [사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제공]

해군 청해진함은 지난 21일 오전 8시15분부터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을 시작해 6시간여 만인 오후 2시25분쯤 작업을 완료했다. [사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제공]

수색 당국은 지난 21일 독도에서 헬기 꼬리 동체를 인양했다. 헬기 꼬리 부분에는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가 있었다. 수거한 블랙박스를 넘겨받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헬기 제조국인 프랑스의 항공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블랙박스뿐만 아니라 헬기 동체 등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해 최종 사고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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