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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화덕에서 세계 최초 올레드TV까지…한국 경제성장 이룬 100가지 산업기술

중앙일보

입력

한강신인도교

한강신인도교

‘1936년 10월, 총 연장 1005m의 교량 ‘한강신인도교’가 지금의 노량진과 한강로 사이에 들어섰다. 20년 전에 세운 왕복 4차선의 기존 한강인도교가 넘쳐나는 교통량을 받아들이기엔 턱없이 부족한 탓이었다. 일제 강점기이던 당시 신인도교를 설계한 이는 조선인 토목기술자 최경렬(1905~1975). 그는 일본인 기수 2명을 데리고 설계와 공사감독을 했다. 조선인들이 주요 기술 사업에 참여하거나 심지어 주도하는 일은 매우 드물던 시절이었다. ’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 발표

‘날로 격심한 양곡부족에 있어 분식의 장려란 국가적인 견지에서 다가올 식량난해결에 촛점이 되기도 한다.… 때를 같이하여 등장한 것이 분식의 대용식인 삼양식품공업주식회사의 ‘인스턴 라면’인 것이다. ’ (매일경제 1967년 6월3일자). 1963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음식이 생겼다. 꿀꿀이죽 한그룻에 5원이던 당시 한 봉지 100g에 10원의 가격으로 처음 선보여 이후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 됐다.

삼양라면

삼양라면

‘2016년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판매허가를 받았다. 2018년에는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로는 최초로 오리지널 의약품이 차지한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

한국공학한림원이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산업기술이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보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수많은 산업기술 중에서 주목해야 할 의미있는 100장면을 엄선해 2일 발표했다. 100장면은 산ㆍ학ㆍ연 전문가로 구성된 기획 태스크포스(TF)와 11개 산업별 장면 발굴위원회가 1년 넘게 진행한 기획, 후보 발굴,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연탄공장

연탄공장

먼저 일제강점기에서 1950년대까지 주요 장면으로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과학기술인 박찬익 선생 ▶1922년 여의도 상공에 한반도가 그려진 비행기 금강호를 날린 안창남 ▶토목기술자 최경렬이 설계한 조선 제일의 다리 ‘한강신인도교’▶김용관이 주도한 ‘과학조선 건설 운동’▶1952년 서민들의 일상을 데운 연탄 화덕 개발 ▶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태동을 알리며 등장한 금성사의 국내 1호 라디오 ‘A-501’ 등이 꼽혔다.

1960~1970년대 주요 장면으로는 ▶우리 손으로 만든 첫 번째 화학비료공장 ‘충주비료’ ▶국내 최초로 개발한 대동공업의 ‘동력 경운기’▶국가 산업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철강 산업을 태동시킨 포항제철의 ‘제1고로 첫 출선’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세계 최고 수준의 ‘서울 지하철 1호선’▶국산차 1호 현대자동차의 ‘포니’ ▶세계 최초의 발명품 중 하나인 동서식품의 ‘1회용 커피믹스’ 등이 선정됐다.

고속철도

고속철도

1980~1990년대에는 ▶반도체 입국의 시작 삼성전자의 ‘64Kb D램 개발’ ▶1가구 1전화 보급을 이룩한 ‘전전자교환기’ ▶국내 컴퓨터 산업발전을 이끈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 ‘타이컴 개발’과 ‘아래아한글 보급’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CDMA 이동통신시스템’

2000년 이후 주요 장면으로는 ▶‘인천국제공항’개항 ▶LG화학의 ‘팩티브’▶LG전자의 올레드 TV 세계 최초 상용화 ▶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의 ‘램시마’ 등이 뽑혔다.

아리랑위성

아리랑위성

기획 TF 선정위원장을 맡은 차국헌 서울대 공대학장은 “다소 딱딱한 산업기술의 발전상을 읽기 편한 대중서로 발간해, 독자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미래 세대들이 이 책을 통해 자랑스러운 과거의 성과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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