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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영하 7도라도 강원산지는 '주의', 제주는 '위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중부지방에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털 달린 패딩 모자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지방에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털 달린 패딩 모자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파영향예보 예시. 3일부터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자료 기상청]

한파영향예보 예시. 3일부터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자료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에 이어 ‘한파 영향예보’도 생긴다.

기상청, 한파영향예보 올 겨울 시범운영 #3일부터 기상청 홈페이지 통해 서비스

기상청은 2일 “한파 영향예보 서비스를 3일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그간 여름철 ‘폭염영향예보’는 있었지만 겨울에는 온도 기준의 ‘한파특보’만 있었는데, 3일부터는 실제 체감 추위를 나타내는 ‘한파 영향예보’도 함께 제공된다.

-12℃ 한파특보보다 더 '일상 추위'도 분류

강원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19일 오전 평창과 강릉을 연결하는 대관령 옛길에 밤사이 얼어붙은 고드름이 달려 있다. [연합뉴스]

강원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19일 오전 평창과 강릉을 연결하는 대관령 옛길에 밤사이 얼어붙은 고드름이 달려 있다. [연합뉴스]

현재 한파특보는 영하 12℃ 이하 최저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되면 ‘한파주의보’, 영하 15℃ 이하 최저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되면 ‘한파경보’가 내려진다.
‘한파영향예보’는 온도‧습도‧풍속‧지자체 대응능력‧산업계 준비상태 등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더해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알려준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기후변화로 극단의 날씨가 많아지면서 그간 혹한을 겪지 않았던 지자체들에서는 조금만 추워도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생겨, 대응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한파 대비시설‧대응능력 등이 다른 점을 고려해 다른 위험단계를 설정했다.

서울‧경기‧강원산간 등이 포함된 내륙‧서해안 지역은 이틀간 -9℃까지 내려가야 상위 5% 수준으로 추운 ‘관심’ 단계가 내려지지만, 부산‧울산등 남동해안은 -5℃까지만 내려가도 ‘관심’ 단계가 된다.
제주도는 2℃ 이하로만 내려가도 ‘관심’ 단계다.

한파특보보다 한결 낮아 ‘극한 날씨’가 아닌 평상시의 추위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온도에도 서울은 '관심', 제주는 '위험'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어린이가 두꺼운 외투, 목도리, 핫팩 등으로 완전무장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어린이가 두꺼운 외투, 목도리, 핫팩 등으로 완전무장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폐렴·뇌졸중 등 발병 위험을 반영하는 '보건 지수'의 경우, 똑같이 -7℃가 이틀간 지속될 경우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관심’, 남동해안에서는 ‘주의’, 제주도에서는 ‘위험’ 한파영향예보가 내려진다.

윤 사무관은 “강원도 등지는 한파‧대설 경험이 많고 산업시설도 한파 예방이 잘 되어있지만, 상대적으로 한파가 적은 내륙과 남부지방은 눈이 조금만 와도 도로가 얼고 대응이 약할 수 있다”며 “지역별 한파 대비 능력까지 고려한 맞춤형 영향예보”라고 설명했다.

한파 영향예보는 올 겨울부터 1년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보완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국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맞춤형 기상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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