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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퇴후 재취업 준비하는 50대, 집 팔아 생활비 쓰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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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중인 조 씨는 현재 수입이 없어 은행예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재취업까지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하고 부부의 노후재원을 만들지 고민이다. [사진 pixabay]

명예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중인 조 씨는 현재 수입이 없어 은행예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재취업까지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하고 부부의 노후재원을 만들지 고민이다. [사진 pixabay]

Q. 경기도 일산에 사는 조 모(54)씨. 지난해 다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해 재취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로선 수입이 없다 보니 생활비 300만원을 모아 놓은 은행예금을 헐어 충당하고 있다. 부인, 자녀 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곳은 4억5000만원짜리 전셋집이다. 자녀들은 대학생으로 학비와 용돈을 스스로 벌어 조달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돌아가신 부친이 남겨준 부동산이 있다는 점이다. 시가 10억원 상당하는 단독주택으로 3억원에 전세를 놓았다. 아울러 퇴직금 3억 원과 해외주식 1억 원 등 4억원의 금융자산도 있다. 이들 자산을 활용해 재취업까지 생활비를 마련하고 부부의 노후재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 물어왔다.

소형아파트 사 임대 수입 얻고, 해외주식은 보유

A. 조씨가 10년 전 상속받은 부동산은 서울 성동구 소재 단독주택으로 10억~11억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쉽게 매매할 수 없다. 양도세 부담을 줄이려면 올해안에 팔는 것이 좋다. 빠른 매각이 최선인데, 가격 하한선인 10억 원 전후로 새 주인을 찾아보도록 하자. 만일 상속 주택을 10억 원에 팔면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 3억 원을 내줘야 해 실제 운용 가능한 현금은 7억 원 선이 될 것이다.

◆상속 주택, 올해 안에 처분해야 세금 절감=조씨는 명퇴 이후 마땅한 소득원이 없어 생활비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매각 자금 중 4억 원으로 서울 도심지 역세권의 45㎡ 내외 소형 아파트 1채를 매입해 임대할 것을 추천한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조씨네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이를 양도할 경우 양도세가 비과세된다. 물론 9억 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양도세가 과세되나 장기보유특별공제 80%를 공제받을 수 있어 양도세 부담은 아주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은 내년부터 거주 요건 2년을 채우지 못할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이 크게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10년 이상 보유하면 80%까지 공제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15년을 보유해야 30%까지 공제받게 되는 것이다. 만일 올해가 아닌 내년에 양도한다면 양도차익 7억 원 중 과세 대상 8200만원에 대해 장기보유특별공제로 1650만원(20%)만 공제되므로 약 1100만원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올해 양도한다면 장기보유특별공제로 6590만원(80%)을 공제받아 양도세로 112만원만 내면 되지만 내년에 양도하면 지금보다 약 10배, 금액으로 따지면 약 988만원이나 부담이 더 커지는 셈이다. 따라서 가급적 올해 안에 양도해야 세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올해 양도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계속 보유하는 수 밖에 없다. 양도하기 전에 세입자를 내보낸 후 직접 2년 이상 거주하다가 그 후에 팔아야 비로소 양도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형 임대용 아파트 사라 =조씨네는 생활비를 포함해 매달 30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이문제를 해결하려면 현금흐름이 나오는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외엔 뾰족한 수가 안 보인다. 우선 단독주택을 팔아 손에 쥐게 되는 7억 원 중 4억 원으로 역세권 소형 아파트 취득해 임대하면 100만 원의 월세 수입이 들어온다. 그리고 남은  3억 원으론 월지급식 ELS(주가연계증권)에 2억 원, 글로벌 리츠 ETF(지수상장증권)에 1억 원을 각각 투자해 볼만 하다. 노낙인 ELS 3년형의 경우 5%수준의 이자 지급이 가능하다. 현재 지수에서 미국S&P500, 홍콩HSCEI, 유럽 EUROSTOXX50의 지수들이 3년만기 시점에 40% 이상 빠지지 않으면 매월 고금리 이자 수령이 가능해 투자 메릿이 높다. 글로벌리츠ETF는 선진국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해 연 7%의 꾸준한 배당과 함께 부동산 가격상승 시에는 추가적인 자본 수익도 가능하다.

조씨는 퇴직금 3억 원을 은행에 넣어두고 있는데, 이 역시 투자상품으로 옮겨타는 것이 좋겠다. 이중 2억 원 브라질 채권을 구매할 것을 권한다. 브라질은 최근 연금개혁통과등 긍정적인 뉴스가 많아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 채권 가격 상승으로 과거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비과세 5%수준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보유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주식은 계속 보유하길 추천한다. 세계 경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우량기업 주식은 자산배분 관점에서 보유하는 것이 매도해 다른 금융상품으로 운용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보험 깨지말고 유지를=조씨네는 주요 질병 진단금 등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실비보험, 그리고 암보험 등 총 3건의 보장성보험과 두건의 연금보험에 가입돼 있다. 퇴직으로 고정수입이 없어진 상태고 향후 취업을 하더라도 월소득이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므로 종신보험에서 사망보험금 등 일부를 조정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불안정해지면 지출에 대한 부담을 느껴 가장 먼저 줄이는 부분이 보험료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프거나 다치면 치료비와 병원비를 지출해야 하고, 이때문에 소득 활동을 하는 것이 제한을 받으므로 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씨네가 보유한 보험을 검토한 결과 기본적인 사망보장과 진단금, 실비에서 도움이 될 만한 금액을 줄일 여지가 별로 안 보인다. 사망보장을 축소하려고 하지만 사망보장 1억 원이 보장금액으로 많다고 할 수 없어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퇴직 후 재취업까지 공백기간 동안 수입이 없기 때문에 보험료 지출의 부담이 있다.보험료 납입을 유예하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조씨가 가입한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경우 가입시점으로부터 24개월 기본 납입기간이 경과하고 25개월차 이후 보험료 납입하기 어려울 경우 월보험료를 해약환급금 적립액 범위내에서 월공제 금액 부분만 납입해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가입한지 10년 정도 경과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추천한다. 그러나 적립액이 부족해지면  그때부터는 월보험료를 정상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688,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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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이동현, 백찬현, 최용준(왼쪽부터).

김남수, 이동현, 백찬현, 최용준(왼쪽부터).

◆ 재무설계 도움말=김남수 미래에셋대우 수원WM 수석매니저,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이그제큐티브라이프플래너,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대표

◆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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