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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10~15년내 4.4%로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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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가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0 장기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JP모간]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가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0 장기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JP모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JP모간자산운용은 매년 ‘장기 자본시장 전망(LTCMA)’ 보고서를 펴낸다. 향후 10~15년 수익과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분석해 투자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LTCMA는 고객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단기 맞춤형으로도 재해석할 수 있다. 시장분석의 근간인 셈이다. 올해 LTCMA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 성장률이 향후 10~15년 내 4.4%까지 떨어질 것이란 부분이다. LTCMA을 집필한 리언 골드펠드 JP모간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그룹 총괄 매니저를 지난달 28일 만났다.

리언 골드펠드 JP모간 투자 총괄 #중국 성장률 떨어져도 내수로 버텨 #한국은 내년 성장률 2.2% 될 듯 #미국 2021년부터 경기침체 가능성 #대선 누가 되든 ‘트럼프 관세’ 불변

왜 10~15년 전망을 하나.
“국부펀드 고객이든, 개인 고객이든 내년 시장 전망을 묻지만 실제 생각하는 타임 프레임은 훨씬 길다. 때문에 10~15년 분석을 한다. 또 정확성을 위한 이유도 있다. 향후 1~3년 분석은 그저 오를 거냐, 내릴 거냐의 문제다. 얼마나 오를지, 얼마나 내릴지 예측하는 건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장기분석을 하면 생산성 추이나 인구 같은 구조적인 변화를 짚어낼 수 있다. 한 개 이상의 시장 사이클(경기 순환)을 다룰 수도 있다.”
어떻게 10~15년을 내다볼 수가 있나.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노동인력과 설비투자 성장세, 생산성 증가 등을 살펴보고 인플레이션도 고려한다. 주식시장은 매출 증가 추이, 수익의 변화, 밸류에이션 등을 다 집어넣는다.”
미국 증시가 계속 오른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채권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시그널을 줬다. 제조업이 침체에 빠졌는데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서비스 부문까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Fed가 처음으로 미·중 무역분쟁 등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해 선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시장에 긍정적인 일을 할 거란 기대감도 실제 지표와는 별개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침체는 2021년에 손에 잡히는 위협이다. 내년에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지진 않겠지만 많은 돈을 벌 기회는 아니다.”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가 시장에 영향을 줄까.
“대선과 관련해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건 행정부와 의회 상·하원을 한 정당이 독식할 수는 없는 만큼 극단적인 공약을 집행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 민주당 경선 토론에 나선 10명 중 8명이 중국에 대한 ‘트럼프 관세’를 거둬들일 의사가 없다고 하거나 대답하지 않았고, 중국이 현재 가장 큰 글로벌 위협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중 스탠스는 대통령이 바뀌어도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투자해도 되나.
“향후 12개월간은 올해와 비슷한 상황일 것 같다. 중국 당국은 유동성 확대를 고려하겠지만 성장률 방어보다 채무위기를 막는 게 우선순위인 만큼 엄청난 일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성장률은 연 4.4%까지 떨어질 것이다. 성장률이 떨어져도 내수가 받쳐주기 때문에 중국은 소비 대국이 될 것이다.”
한국 경제 전망은.
“한국경제 분석에서 가장 크고 우려스러운 요소는 고령화다. 내년 한국 성장률은 연평균 2.2%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는 증가할 것이다. 기술 혁신도 주목된다. 한국의 성장률은 아시아 국가치고는 낮은 수준이지만 주주친화정책이나 배당 증가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글로벌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야 증시의 리턴(수익)이 커질 것이다. 당분간은 그런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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