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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전광훈 "황교안, 단식이 끝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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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역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후연 기자

3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역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후연 기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쟁이 입만 열면! 거짓말 뿐이야~”

30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 모인 보수단체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회원들은 가요 ‘뱃놀이’에 맞춰 개사한 가사를 따라 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범국민투쟁본부 뿐만 아니라 우리공화당,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 단체들이 모인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동화면세점 앞부터 시청까지 난 세종대로 도로 반쪽을 가득 메웠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잇달아 열리는 가운데, 30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양 진영의 세 대결이 벌어졌다. 먼저 시작한 것은 보수단체였다. 광화문과 시청 인근에 결집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모여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과 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부터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이수찬(78)씨는 문재인 정부를 두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며 “조국(전 법무부 장관)도 기가 찰 노릇인데 매일매일 새로운 비리 의혹이 터져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질타했다.

집회 참석자인 김진두(68)씨는 “새로운 권력형 비리가 까도까도 계속 나오고 있다”며 “검찰은 훨씬 더 철저하게 수사해야 하고, 정부와 여당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얘기할 게 아니라 철저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한국당, 우리공화당도 안아라"…경찰, 구속영장 검토 중

기독교단체 소속 집회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성 소수자 차별 반대’ 발언을 놓고도 비판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동성애 조장하는 문 대통령은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도 단상에 서서 문 대통령은 물론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 목사가 말을 하면 옆에 있던 통역사가 바로 영어로 번역해 반복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황교안 대표는 금식 단식했다고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문재인(대통령)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을 하나로 통합해 자유대연합을 빨리 실행하라”며 “우리공화당을 포함해 자유우파 헌법 인정하는 모든 국민을 빨리 가슴에 안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란선동 및 기부금품 사용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전 목사는 경찰의 네 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조만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경찰은 범투본 사무실을 한 차례 압수수색해 전 목사 혐의와 관련된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단체 저녁부터 여의도·서초동서 집회…대학생 집회도 열려  

한편 진보단체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와 서초동에 모인다. 여의도에선 오후 2시부터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 주최로 ‘국민총궐기 13차 여의도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지난 2일 집회를 연 뒤 4주만인 만큼,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본집회를 열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주장할 계획이다. 또 오후 8시부터는 한국당 당사로 행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서초동에서도 검찰개혁 집회가 열린다.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는 ‘끝까지 검찰개혁’ 단체에서 진행하는 집회가 예정돼 있다.

또 광화문에서는 오후 6시부터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16개 대학 학생들이 만든 '공정추진위원회'가 집회를 열어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높은 청년 실업률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현 정부의 고육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도 연 바 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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