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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의혹 제기 심재철, 양정철은 詩 보내며 "부디 양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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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강정현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강정현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주장을 제기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시 한 편을 보냈다.

양 원장은 29일 “심 의원님께 시 한 편 권한다”며 김형승 시인의 시 ‘양심의 금속성’을 추천했다. 그는 “부디 양심을 돌아보면서 진실하고 수준 높은 정치를 해 달라는 부탁의 의미”라면서도 “다만 여유와 관용의 마음에서 문예적 대응으로 끝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경고했다.

시는 ‘모든 것은 나의 안에서 /물과 피로 육체를 이루어 가도, /너의 밝은 은빛은 모나고 분쇄(粉碎)되지 않아 /드디어 무형(無形)하리만큼 부드러운 /나의 꿈과 사랑과 나의 비밀을, /살에 박힌 파편(破片)처럼 쉬지 않고 찌른다. /모든 것은 연소되고 취(醉)하여 등불을 향하여도 /너만은 끌려 나와 호올로 눈물을 맺는 달밤…… /너의 차가운 금속성(金屬性)으로 /오늘의 무기를 다져가도 좋을, /그것은 가장 동지적(同志的)이고 격렬한 싸움!’이라는 구절로 돼 있다.

양심이라는 추상적 대상을 금속에 빗대어 모든 것이 변질되어도 양심만은 항상 은빛으로 빛나며 어떠한 경우에도 부서지지 않는 견고성을 지니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양심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심 의원은 2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들병원이 2012년 9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은 건 특혜였고, 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중단된 데는 정권 실세가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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