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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필리버스터에 국회 올스톱…이해찬 "참을만큼 참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오후 개회 예정인 정기국회 본회의가 자유한국당이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9일 오후 개회 예정인 정기국회 본회의가 자유한국당이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회는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유치원 3법,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3법' 등 200여건의 주요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면서 이날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포토사오정]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부터)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부터)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본회의가 열릴 예정인 이날 오후 14시 자유한국당과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일찌감치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를 한 뒤 긴급기자회견을 연다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긴급기자회견에서 나 원내대표는 "불법으로 출발시킨 패스트트랙 폭거의 열차가 대한민국을 절망과 몰락의 낭떠러지로 몰고 있다"며 "불법과 다수의 횡포에 한국당은 평화롭고 합법적인 저항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보라색옷을 입은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 피해자인 태호, 해인이 어머니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보라색옷을 입은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 피해자인 태호, 해인이 어머니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면서 “페스트트랙 완전 철회와 친문게이트 국정조사 수용을 하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법안에 앞서 ‘민식이법’을 먼저 상정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문희상 국회의장, 3당 원내대표들과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3당 원내대표들과 회동한 뒤 밖으로 나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3당 원내대표들과 회동한 뒤 밖으로 나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오며 안의 상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말할 상황이 아니라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한 뒤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나온 나 한국당 원내대표는 “급한 민생법에 대한 처리를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고, 의장은 민주당이 들어오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본회의 못 연다고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로텐더 홀 계단에서 ‘민생파괴! 국회파괴! 자유한국당 규탄대회“를 열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9일 오후 국회 본청 로덴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9일 오후 국회 본청 로덴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참을 만큼 참았다.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정치·사법·선거개혁을 반드시 해내 나라를 바로잡겠다"며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의 규탄대회가 끝난 뒤 자유한국당 나 원내대표와 의원들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과 국회의장 민생외면 국회파탄 규탄대회’를 열었다. 나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개의하라” “민생법안 처리하라” “필리버스터 보장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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