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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현대百 이어 또 파격인사…신세계 대표 ‘맞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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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신세계·현대百 임원인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신세계백화점. [사진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신세계백화점.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29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커머스(e-commerce)에 맞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유통업계의 파격적인 인사는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신세계그룹은 29일 신세계 백화점부문·전략실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독특한 건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맞 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신세계(신세계백화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영진을 맞바꿨다.

왼쪽부터) 신세계 차정호 신임 대표,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손문국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부문 대표. [사진 신세계그룹]

왼쪽부터) 신세계 차정호 신임 대표,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손문국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부문 대표. [사진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사장 승진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신임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57년생인 차정호 신세계 대표는 삼성물산·호텔신라를 거쳐 2017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맡았었다.

2012년부터 신세계백화점을 이끌어 온 장재영 대표는 7년 만에 자리를 옮겼다. 그간 차정호 대표가 맡던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또한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하고,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부사장보)을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 25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사장단 인사와 같은 맥락이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사장)로 내정하고,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현대리바트 대표이사(사장)로 선임했다. 주요 계열사 임원의 소속 기업을 바꿔주면서 조직에 변화를 불어넣고 업종 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신세계, 임원제도·조직구조 개편

현대백화점 본점. [중앙포토]

현대백화점 본점. [중앙포토]

온라인 쇼핑이 확산하면서 매출이 정체한 백화점업계는 임원 제도와 조직을 뜯어고치며 해법을 찾는다.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그룹은 임원 직제를 개편했다. 기존 ‘부사장보’ 직위를 ‘전무’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김영섭·김선진 신세계 상무와 백관근·김묘순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 그리고 임승배 신세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능력주의라는 신세계 인사 원칙에 따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신세계 식품생활담당을 식품담당과 생활아동담당으로 나눴다. 또 신세계 패션자주담당과 브랜드전략담당 기능은 패션브랜드담당으로 통합했다. 이밖에 일부 담당도 신설했다(인테리어담당·D-P/J담당).

계열사 조직 개편도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해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신규사업 추진 강화를 위해 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신규사업담당·기획담당·마케팅담당을 편제했다. 신세계디에프는 기존 마케팅담당을 디지털경영담당과 전략영업담당으로 분화했다.

현대百, 계열사 대표도 60년대生

한섬 조준행 부사장(왼쪽)과 현대백화점 나명식 상품본부장(부사장, 오른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한섬 조준행 부사장(왼쪽)과 현대백화점 나명식 상품본부장(부사장, 오른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이 조직을 바꿨다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세대교체로 달라진 유통환경에 대응했다. 같은 날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부사장 2명, 전무 2명 등 36명이 승진했다.

1962년생인 나명식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은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1964년생인 조준행 한섬 해외패션본부장·온라인 담당(부사장)은 1987년 SK그룹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2017년 한섬으로 이동했고, 현대G&F 대표와 해외패션본부장을 맡았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가운데)이,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각각 승진 기용됐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가운데)이,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각각 승진 기용됐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도 대부분 1960년대생이다. 류성택 현대HCN 대표이사는 1968년생, 장영순 현대드림투어 대표이사와 권경로 현대렌탈케어 대표이사는 각각 1964년생이다.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한 사장단 인사의 연장 선상이다. 당시 인사가 난 김형종 사장(59세)과 윤기철 사장(57세), 김민덕 사장(52세)은 모두 5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달라진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검증받은 차세대 리더를 적재적소에 과감히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 공략 포석”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앞서 지난 10월 발표했던 이마트 부문 인사에서 신세계그룹은 50세인 강희석 대표를 이마트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온라인으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려면 상대적으로 젊은 임원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유통업계 임원 인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9년을 기점으로 유통업계의 소비 권력이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로 이동하면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경영진이 필요했다”며 “소비 경제의 판이 달라지면서 연말주요 유통기업 임원인사의 폭이 확대하고 세대교체 바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신세계그룹 전략실·백화점부문 인사는 12월 1일, 현대백화점그룹 임원 인사는 2020년 1월 1일 자로 시행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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